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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Nov 09. 2023

취중진담

밤 비 내리는 길음동을 홀로 걷는 이 마음

술에 취해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고 그리고 완전히 기억을 잃을 정도의 고주망태도 아닌
어정쩡한 취기의 상태....

저런 상태로 거닐 땐 사실 먼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인근 거리에... 반짝이고 자극적인 섬광들에 이끌리고 그걸 이정표 삼아 거닐기도 한다...

제법 늦은 시간... 이정표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취객은 그 몇 안 되는 이정표가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기에 이정표를 오늘도 따라가며 헤맨다...

오늘 낯선 이정표와 공간이 나를 반겨주었다...
아기자기한 오브제로 가득한 카페....

심지어 영업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손님을 불쾌하지 않게 어여삐 맞이해준 카페....

그 작은 친절함에 감사하며...
나는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마시며 빗길을 거닌다...

이 정도면 제법 살만한  세상 아닌가?

#카페라떼 #우산은없지만라떼는마시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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