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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un 12. 2023

역대급 몸무게를 찍고 말았다.

음... 말 그대로 역대급 몸무게를 찍고 말았다. 중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43킬로로 살아왔던 내가 조울증 진단을 받으며 술을 매일 마시면서 53킬로를 찍고 먹고 토하며 다시 43킬로를 찍었다가 다시 술을 매일 마시면서 55킬로를 찍고 말았다. 우울 삽화의 영향도 조울 삽화의 영향도 있었다. 둘 다 문제라면 문제인 게 우울 삽화 때도 조울 삽화 때도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다. 충동적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다.


뭘 살찐 것까지 조울증 탓을 하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살이 쪄본 적이 없다. 병과 함께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몸을 보면 당황스럽기만 하다.


운동으로도 해결이 안 될 만큼 많이 먹는다. 조울 삽화의 경우 충동적이게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도 먹는다. 씹다 잠들기도 한다. 조울 삽화의 경우가 둘 중 더 문제인 것 같다.


다이어트 약을 먹어볼까 생각 중이다. 물론 건강한 방법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도움을 받아봐야겠다. 최근 다이어트 약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뉴스도 봤지만 말이다.


최근 응급실에 갔었다. 공황이 왔다. 심장이 미칠 듯이 빨리 뛰다 못해 숨이 안 쉬어져 질식할 것만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자살 충동이 들었다. 혼자 몰래 집을 나와 응급실에 가서 안정제 주사를 맞았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정말 오랜만에 든 자살 충동을 들키기 싫었기 때문이다. 조울 삽화에서 우울 삽화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우울 삽화로 넘어가고 있는데 약이 조울 삽화에 맞춰져 있어서 더 기분이 끌어내려지고 있는 것 같다. 하루빨리 병원에 가서 약을 조정해 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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