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이 Jun 27. 2023

삶이 너무 벅차네요.

처음에는 분명 완치가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최근 제 이야기를 듣던 선생님은 조울증은 당뇨 같은 거라고 완치가 없고 평생 조절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셨죠. 조울증은 낫지 않는 거였어요.


분명 이렇게 아프게 된 이유는 있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조울 삽화와 우울 삽화 때문에 이제는 뭐가 이유인지조차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그냥... 현실은... 제가 다시 많이 울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고 자살시도를 하고 자해를 한다는 거.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던 날 마포대교를 미친 듯이 걸었어요. 떨어질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근데 떨어져도 안 죽을 거 같은 거예요. 안 죽으면 내가 그 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다시 입원을 할 테고 그럼... 여러 가지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끝나겠죠. 산 채로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백 프로 죽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어요.


요즘 딴생각을 많이 해요. 멀쩡히 대화를 하면서도 머릿속으로 백 프로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요. 그러다가 '내가 지금 왜 이러지? 아니야.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만, 제발 그만'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죠.


계속 절 붙잡을 수 있는 힘이 제게 있으면 좋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의 생일날 울어버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