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의 중간에 걸친 토요일이다. 5/5일 어린이날은 전국에 비가 온다는데 오늘 날씨는 기가 막힌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새벽부터 강원도를 향하는 영동고속도로는 밀리는 차들로 주차장이 되었다. 평소 3시간 거리가 4시간 반으로 늘어진다. 그래도 강원도 바다로 향하는 마음만은 여유롭다.
해파랑길 40코스 12.5km
예상보다 출발시간이 늦어져서 걷는 길을 재촉해 본다. 최북단 고성에서 출발하는 50~41코스까지는 한적한 구간이 많았는데, 40코스가 지나는 주문진~사천진 해수욕장 구간은 여름에 들어선 계절 탓도 있겠지만,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휴양지를 지나는 느낌이다. 오늘은 사천진=> 주문진 방향으로 걸어 보았다.
12.5km 주문진 해수욕장~사천진 해수욕장
Drama 남자친구 촬영지
사천진해수욕장
강원도 여행길에 들러본 적 없는 곳이다. 그리 유명하지 않아서인지, 낚싯대를 걸고 바람을 즐기는 사람들과 모래놀이 하는 아이들로 여유로운 해변이다.
강릉은 커피와 낭만의 도시
유명 바리스타인 박이추님의 보헤미안 카페를 지난다. 걷다 보면 산 중턱 외진 곳에 있는 본점도 만날 수 있다. 여유가 있으면 커피 한잔하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해 본다. 해안가 주차된 차들 사이로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들리더니 지나며 보니 백발 노신사의 연주가 한창이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연주하고, 바람 맞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물놀이가 한창이다. 다채롭고 심심할 틈 없는 해변 풍경이다.
박이추 보헤미안 카페 & 해변가 연주가 노신사들
해변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소나무 숲길
짧지 않은 잘 정돈된 소나무 숲을 지난다. 그늘진 걷는 길에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캠핑하는 사람들은 텐트속에서 가족과 음식을 나누며 나른한 휴가를 즐기고 있다. 꽤나 부러운 풍경들이다.
길게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주문진 어시장
주문진시장은 수십대의 관광버스에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내리는 큰 어시장이다. 건어물과 젓갈 등을 파는 가게들이 100m쯤 길게 이어진다. 곳곳에서 회를 뜨는 상인과 홍게찌는 찜통이 달큼한 수증기를 뿜어댄다.
연인들의 성지가 된 도깨비 촬영지 방파제
주문진항 풍경들
소돌해변 낚시하는 사람들
주문진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
해파랑길 40코스는 혼자 보다는 친구들 연인, 동료들과 걸으면 더 좋을 길이다. 유명하고 규모 있는 어시장과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다채롭고, 유명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는 스토리까지 풍성하다.
중간중간 소나무 숲길과 소나무숲 사이에 잘 조성된 캠핑존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힘들만하면 멋진 바다풍경과 커피까지 준비되 있다. 강원도 여름바다의 경쾌한 풍경이 그립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