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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꾸꾸 May 25. 2024

강남보다 강북이지

대한민국 심장, 광화문에서 청계천

5월의 마지막 토요일

볕이 내리쬐는 살벌한 여름의 초입에서


구름 낀 하늘과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하늘이 내린 일 년 중에도  안 되는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집돌이 남편에게 나들이를 재촉해 보았다.


TV속 기상캐스터 올여름은 비가 많이 오고,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는 예보를 하고 있. 부디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조금씩 덥고 습해지는 공기 내일 비가 그치면 그런 여름이 곧 시작될 것을 알리는 듯하다.


회현역 인근 중국 화상이 운영 중인 노포


지하철을 타고 점심을 먹을 겸 화상들이 자리 잡은 중국대사관 인근으로 중식이 모여 있는 회현역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가게의 테이블이 가득 찼다. 


가수 성시경 맛집이라고 소문까지 나서 젊은 아가씨 무리들까지 북적북적한다. 그 소문난 메뉴들을 따라 시켜보았다. 중국집에 면을 추가한 조개볶음이라니 꽤 특이한 메뉴다. 


책 읽는 잔디밭 : 서울시청에서 노는 법


점심을 먹고 서울 시청을 지나 덕수궁으로 향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 잔디밭에는 색색깔 빈백을 놓고 야외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고, 시원하게 치솟는 바닥분수는 아이들의 소리와 섞여 흥을 돋운다.

서울시청 광장 바닥분수와 책읽기 축제를 위한 색색깔의 빈백들

덕수궁 한 바퀴


덕수궁은 내가 1년 중 봄가을 휴일이 생길 때면 꼭 찾게 되는 곳이다. 조선말 고종과 순종의 스토리와 이상한 듯 어우러져 있는 근대식 궁중 건축물들 사이 이어진 길을 걷고 수백 년은 됨직해 보이는 고목의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관광객 구경을 해보기도 한다.

옹이가 패이고 오래된 회화나무 그늘이 있는 산책로
고종이 가베를 즐기고 어진을 모시거나 여진을 그리던 정관헌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지은 석조전과 외국사진을 접대하던 중화전

시끌시끌 덕수궁 돌담길 따라 정동길 걷기


덕수궁을 나와 오른쪽으로 들어섰다. 얼마 전 TV에서 전망 좋은 장소로 서울시청 1관 13층에 일반인에게도 오픈하고 있는 전망대 카페가 소개되었었다. 이참에 올라가 보았더니 소식 빠른 사람들이 빼곡했다. 운 좋게 좋은 자리에서 더위를 식히고 커피도 마시며, 최고의 덕수궁 조망까지 할 수 있으니 최고의 쉼터였다.

서울시청 13층 정동전망대 포토존에서 전망

덕수궁 정문에서 영국대사관저로 이어지는 돌담길은 단아하고 운치 있다. 2018년 개방된 덕수궁 뒤편에서 영국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근대역사길은 꼭 추천하고 싶다.


최근에 오픈했는지 갤러리 카페도 하나 생겼으니, 번잡한 정동길을 벗어나 조용한 서울을 즐겨봐도 좋다.

정동길 풍경
갤러리카페와 영국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근대역사길

시위가 한창인 광화문에서

청계천 야외 도서관으로


광화문 앞은 시위대가 설치한 천막들이 빼곡하다. 쩌렁쩌렁한 소음이 엄청나다. 시위를 꼭 이렇게 시끄럽게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나는 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시끄럽고 좁아진 거리를 재빨리 빠져나간다.


타인에게 피해를 줄이면서도 조금은 멋지고 공감할 수 있는 시위는 불가능할까?


소음과 시위대를 피해 한 블록 뒤 청계천으로 들어서니 조용하기까지 하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서도 도서관이 펼쳐진다. 책 읽는 사람, 뜨개질하는 사람, 물속에서 노는 아이들, 버스킹 음악가들.. 저마다 도심 속 휴식 삼매경이다.

책 읽는 청계천
청계천변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

이제 집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남대문 시장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반나절 정도 시간으로 서울시청 인근 중구에서의 다이나믹한 걷기 여행을 마무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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