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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생 Jun 20. 2021

<홍학이 된 사나이>를 읽고


1.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둘 중 어느 하나에게도 주도권을 주지 않는 작품. 이 소설은 현실 속 사건의 결과를 환상으로 치환해, 현실의 처참함을 환상의 아름다움으로 덮는다. 예를 들어, 방사능으로 인한 병으로 피부가 붉어진 주인공을 '홍학이 되었다'라고 표현하는 것.  


2. 시종일관 시처럼 전개되는 문장에, 예고 없이 바뀌는 화자. 모든 것을 은유적으로 해석하게 만들지만, 이 소설에는 메타포 따위 없다고 말하는 화자.. 작가가 독자에게 날리는 카운터 펀치? 


3. 난해하지만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었다. 서사 자체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그런데 그 서사를 풀어가는 문장의 80%가 시로 되어있어,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언젠가 재독한 다음 다시 감상을 적어보고 싶다.


평점은 5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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