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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타임 Jun 02. 2023

외로움과 살아가는 법

외로움을 마주할 때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아직도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하다. 친구라도 불러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었지만 홀로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냈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골라 틀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친구는 요즘 들어 느끼는 외로움을 털어놨다.

"여긴 아는 사람도 없고 외롭다. 뭐하고 살아야 하지?"

"넌 좋겠다. 거긴 가족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잖아."


 속 시원한 해결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지만 그런 재주가 없다. 그저 들어줄 뿐이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이곳에 사는 나도 외로운 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외로움과 마주해야 하나 그 끝은 어디일까 답답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외로움 없는 사람이 없다. 일상을 자랑하는 어떤 이도, 하물며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도 누구나 각자의 외로움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오랜 사유 끝에 적어도 외롭다는 걸 비정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지금이 품격 있는 외로움을 배울 때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청춘, 외로움과 살아가는 스물여덟을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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