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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Nov 19. 2024

퇴사 4년 차의 아침 사무실 출근이란

퇴사 후 4년 차의 일상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에 중요한 일을 해놓지 않으면 그날 하루를 제대로 산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중 하나가 사무실 출근이다.


올해 초, 집에서 4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사무실을 마련하였다. 작년 내내 공유 오피스 세 군데를 전전하다가 좋은 기회로 사무실을 장만하였다. 그전에는 명리학도의 신분으로 집에서 공부하였다. 그러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주 상담을 시작하고 동양학 석사 논문이 통과되면서 유의미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났다. 그만큼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 많아졌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지만 난 집중력의 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을 공간이 필요하였다. 집에 있으면 일찍 일어나도 집중력이 깨지고 나태해져 일의 영역을 따로 분리하고 싶었다. 그로 인해 공유 오피스를 경험하였고 확실히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좀 더 욕심을 내어 5평 남짓 작은 공간에 '다인의 작업실'이라는 사무실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명리 연구와 온라인 상담,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작업의 용도로 사용할 터라 '작업실'이라고 간판을 달았다.


4년 전 회사를 퇴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막상 선언은 하였지만 마음 한편이 늘 불안하였다. 시간이 지나 한 걸음,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니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목표가 생겼고 향후 3년, 5년, 10년의 계획을 어렴풋이 세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어느덧 내게 사무실이라는 곳은 단순히 작업에 집중하는 장소의 개념만이 아니었다. 가끔 방향성을 잃고 망망대해를 홀로 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평소보다 일찍 자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사무실로 향한다. 전날보다 맑아진 정신으로 사무실 입구에 도착하면 자연히 가야 할 길과 방향이 명확해져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제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추가적으로 아름다운 출근길은 내게 잘 가고 있다며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여(나만의 해석ㅎㅎ) 사무실로 가는 발걸음이 설레고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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