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손 하고 새벽 미사 드리기

엄마

by 소화 데레사

난 모태신앙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당에 다녔다.

태어나 보니 난 천주교 신자였던 것이다.


유아세례를 받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첫 영성체를 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견진성사를 받았다.

그리고 스물아홉 살에 혼배성사를 받았다.


엄마는 외할머니와 함께 성당에 다니셨다고 하고,

외할머니는 외증조할머니와 함께 성당에 다니셨다고 한다.

즉 나의 외가는 대대로 성당에 다녔다.


나의 엄마는 신심이 깊으신 분이셨다.

우리들이 어릴 때 살림하시느라 바빠도 기도시간만큼은 꼭 지키시려고 노력하셨고, 우리들이 다 커서 살림에서 어느 정도 손을 떼실 무렵에는 기도 생활과 더불어 성경 읽기에 몰입하셨다.


엄마는 반복해서 성경을 읽으셨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경책에는 엄마의 손때가 묻어갔으며, 급기야 성경책이 조금씩 낡아가기 시작했다. 엄마는 낡은 성경책을 전리품 바라보듯 애지중지하셨고, 테이프를 부치면서 까지 낡은 성경책을 놓지 않으셨다.


엄마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 또한 잊지 않으셨는데, 입시 등 자녀들 인생의 커다란 변곡점이 있을 때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진심을 다해 기도하셨다.


그 덕분이었는지 우리 식구들은 크고 작은 고비가 있을 때마다 큰 어려움 없이 그 모든 고비들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었다.


난 내 심정이 복잡하거나 어디가 아파도,

"엄마가 날 위해 늘 기도해 주시니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 힘이 나곤 했다.


나도 엄마와 같이 몇십 년을 천주교 신자로 살았는데,

내 신심은 엄마에 비하면 진짜 겨자씨 한 알 만 한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부끄럽고, 미안할 때가 있다.

난 분명히 엄마의 기도 생활로 힘을 받았는데,

난 가족들에게 힘을 줄 만큼 훌륭한 신앙인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마치 받기만 하고 줄 주는 모르는 욕심쟁이처럼.


나도 이제 제대로 된 기도를 해 봐야겠다.


엄마의 기도하는 뒷모습을 회상하면서......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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