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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바람

by 이하늘

한참 웃다가 문득

이렇게 행복하다니,

혹 지금이 폭풍전야일까 두려워졌다


그래서 큰 기쁨을 느끼지 않으려 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보단

사다리에서 뛰어내려오는 정도가

더 버틸만 하니까


하지만 행복도 슬픔도

다 바람이라서

다 물결이라서

나를 스쳐지나가는 걸


머물러 있는 바람은 없고

가만히 있는 물결은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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