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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우리에게 남긴 4.1조 원짜리 인생 교훈

"수익성 있는 파산" - 이 역설적 표현이 가능할까요?

by 법의 풍경

홈플러스는 2015년부터 10년간 4.1조 원 상당의 매장을 팔고 다시 임대했습니다. Sale & Leaseback. 금융 교과서에선 '현금 유동성 확보 전략'이라 부르죠.


하지만 현실은?


EBITDA 3,889억 원 (역대 최고!)

영업손실 1,571억 원 (같은 해에!)



이 아이러니가 던지는 질문:


당신의 차를 팔고, 그 차를 다시 빌려 타면서 "나는 큰돈을 벌었어!"라고 자축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천재라 부를까요, 아니면...?



더 깊은 통찰 - 세 가지 렌즈로 보는 실패:


1. 물리학 렌즈

엔트로피 법칙처럼, 한번 분산된 자산은 다시 모으기 어렵습니다. 홈플러스는 고체(소유)를 기체(임대)로 바꾸고, 다시 응축시킬 수 없었죠.


2. 생물학 렌즈

나무가 뿌리를 팔고 물을 사 먹는 격입니다. 단기 생존은 가능하지만, 성장은 불가능하죠.


3. 게임이론 렌즈

미래의 자신과 벌이는 제로섬 게임.

2015년의 홈플러스가 이기고, 2025년의 홈플러스가 진 게임.


우리도 하고 있는 '개인적 Sale & Leaseback':

• 건강을 팔고 의료비로 되사는 과로

• 배움의 시간을 팔고 구독료로 되사는 엔터테인먼트

• 관계를 팔고 네트워킹 이벤트로 되사는 비즈니스



핵심 교훈:

빌린 행복은 복리로 갚아야 한다.


진정한 부(富)는 손에 쥔 현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당신의 '핵심자산'은 무엇인가요? 오늘도 그것을 지키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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