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성장] 리더십 평가 결과를 공유하면 좋은 점
평가시즌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평가 방식이나 대상은 다르지만 많은 회사가 공통적으로 리더십 평가를 합니다.
전 평가도 결국 피드백의 한 장르이고, 그 핵심은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피드백에 대한 피드백, 그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의견도 일회성으로 소모되고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나 리더십 평가는 난이도가 높은 피드백이잖아요.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평가자이기도 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보니 얼마나 고민하며 남긴 피드백이겠어요. 그러니 당연히 그 시간과 마음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리더가 본인의 리더십 평가 결과/변화 방향을 팀원들과 공유하면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1. 피드백의 질이 점점 올라갑니다.
저도 팀원일 때 리더십 평가를 여러 번 했었어요. 평가를 할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아 이런 말을 한다고.. 바뀔까?", "자세히 썼다가 괜히 누가 썼는지 티만 나는 거 아냐?" 등이었죠. 그렇다 보니 소극적, 방어적으로 피드백을 남기게 되더라고요. 더구나 결과가 나와도 공유를 받질 못하니 앞선 우려들이 뭔가 확신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달까요? "역시.. 어떻게 해도 상관없네"라는 생각으로 발전하더라고요. 그러니 다음 평가가 진행될 때는 더 형식적으로 피드백을 남기게 되는 거죠. 피드백의 질은 점점 엉망이 될 수밖에 없고요.
이렇게 피드백의 질이 낮아지는 건 리더에게도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에요. 인생 길게 보면 리더도 지금 인연이 닿아서 팀의 리더를 하는 것뿐이지, 계속 고민하고 성장해야 하는 한 명의 직장인일 뿐이거든요. 성장에 가장 중요한 건 피드백인데 이런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건, 결국 성장 정체나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2. 말의 힘이 작동합니다.
다이어트든 금연이든, 모든 변화의 시작엔 선언이 있습니다. 혼자 가슴에 품고 하는 그런 선언이 아니고요. 타인에게 말로 하는 그런 선언이요. 말은 그 자체로 힘이 있습니다. 팀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팀의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내가 변화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킬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입니다. 그런 설명 없이 무작정 변화를 시작해 봐야 팀원들이 인지도 못한다거나 서로 다른 기대 수준을 갖게 된다거나 하는 이슈가 생길 수 있어요. 다만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선언할 필요는 없어요. 나를 어디까지 변화시킬지 결정하는 것도 나의 몫입니다.
3. 팀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리더들이 평가결과를 공유하기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팀원들의 날이 선 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괜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가 실제로 못하면 본전도 못 찾을 것 같다는 부담도 있죠. 그런데 리더십 평가 결과를 토대로 변화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저항이 거세지 않아요. 왜냐면 팀원들이 남긴 피드백으로부터 시작되는 변화거든요. 리더-팀원 간의 축적된 신뢰의 정도에 따라 반응은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준 피드백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상대를 앞에 두고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팀원들이 리더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한다거나 지지해 줄 거예요. 전 이런 관계가 리더십-팔로워십이라고 생각해요. 밑도 끝도 없이 리더를 지지하고 존경하는 게 팔로워십이 아니고요.
무엇보다 지금 리더를 하시는 분들은 앞으로도 직업으로서의 리더를 하실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 과정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그렇다면 리더십 책을 읽거나 교육/코칭을 활용하기 전에 리더십 평가 결과를 팀원들과 공유하고 나의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피드백 없는 성장과 성공은 절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단호)
올 연말, 관점을 조금 바꿔 리더십 평가를 바라본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며 필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적다 보니 이건 마치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 되어버렸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