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당신을 만난 후 | EP.01
그 산책의 첫걸음...
당신이 걷던 길을 같이 걸 순 없었지만,
나도 그 길 위에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
바람이 가볍게 스치는 인도 위에서,
같은 길 위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와 하려다 멈춘 이야기,
그리고 산책길에서 전화 너머로 들려오던
당신의 웃음을 떠올렸습니다.
당신 덕분에
나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돌아갈 곳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허무와,
돌아간 곳의 낯섦이 창밖 어둠 속에
스며들어도 괜찮습니다.
창문 밖 가로등 불빛이 노랗게 번지는 가운데,
당신의 말투와 웃음소리가
나를 지켜줄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 산책이,
우리의 거리를 조금 더
좁혀줄 거라는 건 압니다.
오늘이,
그 산책의 첫걸음이었다는 걸.
꿈처럼 만난 당신...
당신의 산책 이야기를 읽으며,
이상하게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당신이 나를 그렇게 기억해주고,
같은 길 위에 서 있다고 말해줘서...
마치 내가 그 길 위에서
가로수 옆에 잠시 멈춰
당신 손을 잡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사실, 당신을 처음 만나기 바로 전에
어떤 영상을 하나 봤어요.
살면서...
그런 장면에 설렌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가슴이 뛰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장면이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오래 바라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꿈처럼 당신을 만났죠.
나만을 위해 아름다운 글을 건네주는 사람,
나만을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
카페 창가에 앉아 나를 웃게 하려고 애쓰고,
내 하루를 걱정해주는 사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잘 알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도 알기에
이 모든 게 더 고맙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히 바라보기만 했던 일들을
당신과 함께 현실이 되었기에,
오늘도 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