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진짜 너는 어떤 사람이야?”
그 물음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춘다.
나는 누군가의 아내이고,
어떤 날엔 아이의 엄마이며,
때로는 글을 쓰는 사람,
또 어떤 순간엔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찰자다.
그러나 그 모든 이름표를 내려놓고 나면,
과연 어떤 결을 지닌 ‘나’가 남을까.
ㅡ
이 브런치북은
내가 지나온 페이지들을 조용히 펼쳐 들고,
그 안에 반복되는 감정과 선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잔상을 하나씩 매만지며
'본래의 나를 되찾아가는 여정'이다.
철학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다.
심리학처럼 이론적이지 않아도 좋다.
다만 알고 싶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이 복잡하고 섬세한 반응들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왜 나는 사소한 기척에도 깊이 물들고,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파문을
오래 품은 채 살아가는가.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남겼듯,
나의 질문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고 몽테뉴가
“나는 나를 이야기한다”고 했듯,
나는 나를 이야기함으로써 복원해보려 한다.
ㅡ
이 글은
세상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진실해지고자 하는
한 사람의 조용한 기록이다.
그래서 오늘도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