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하는 작은 기록 | EP.01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문장으로 기억한다.
아래의 세 문장은
글을 쓸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내가 돌아가는 기준점이 되어준다.
ㅡ
'위로'는 서두르지 않는다.
먼저 듣는다.
‘빨리 괜찮아져야한다’는 말은
때로 마음을 더 닫히게 한다.
나는 상황을 서둘러 정리하기보다
먼저 호흡을 정리하려 한다.
침묵과 고개 끄덕임,
되물음 한 번.
그 사이에서
마음은 스스로 말을 찾는다.
그래서 내 글에도
설명보다 여백,
결론보다 여운을 남기고 싶다.
ㅡ
상처는 사람을 줄이지 않고,
문장의 결을 바꾼다.
아픈 경험은
나를 작게 만들지 않았다.
다만
나무의 결처럼 조용히 방향을 바꾸었다.
나는 고통을 증명으로 남기기보다,
조용히 의미를 건져 올리고 싶다.
그때 문장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ㅡ
빨리 이해받기보다,
정확히 이해되길 원한다.
속도를 늦추면
오해는 줄고,
관계는 오래간다.
나는
질문을 한 번 더 던지고,
요약을 한 번 더 확인한다.
글에서도
간결하지만 조급하지 않은 문장을 지향한다.
나를 소개하는 일은
서둘러 끝낼 과제가 아니라,
차근차근 세워가는 과정이니까.
ㅡ
이 세 문장은
나의 글쓰기와
살아가는 태도를 붙들어 준다.
급히 말하지 않고,
상처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며,
서둘러 이해받기보다
제대로 닿기를 기다리는 마음.
나는
그렇게 마음을 다지고,
그렇게 문장을 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