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글을 쓰는가

나를 이해하는 작은 기록 | EP.10

by 마리엘 로즈


나는 왜 이렇게 글을 쓰는가

가끔 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글에 힘을 쏟을까.”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보상이나 칭찬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이상할 만큼 꾸준히, 또 진심으로 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러 결의 마음이 겹쳐 있다.



표현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늘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쉽게 꺼내지 못한다.


그럴 때 글은 내게 가장 안전한 통로가 된다.

말로는 어렵던 감정이 문장 안에서는

조용히 모양을 갖춘다.



사라지지 않게 붙들기 위해


감정은 순간이고,

대화는 금세 흩어진다.

나는 그걸 그냥 흘려보내기 싫다.


글로 남기면, 그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그 마음의 온도는

다시 꺼내 볼 수 있다.



세상과의 다리 놓기


내 글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닿을 말’을 생각하며 쓴다.


공감을 원해서라기보다,

내 안의 무언가가 흘러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글은 나에게 세상과 이어지는 다리다.

그리고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를 확인하기 위해


머릿속에선 복잡한 생각들이 얽히지만

글로 옮기면 비로소 정리가 된다.


그걸 바라보며 깨닫는다.


‘아, 이게 지금의 나구나.’


글쓰기는 내게

스스로를 다시 만나는 의식 같은 것이다.



애정과 책임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기보다,

‘남기는 사람’에 가깝다.


단어 하나, 쉼표 하나에도

누군가의 하루가 스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쉽게 쓰지 못하고, 쉽게 버리지도 못한다.

그건 애정이자 책임이다.



나는 글로 나를 구하고,
글로 사람과 이어지고,
글로 시간을 붙든다.


내게 글쓰기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호흡이다.


그 호흡이 멈추지 않는 한,

나는 계속 쓸 것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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