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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북 May 02. 2022

어느 로켓 회사의 역사적 그날들!

유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감춰진 이야기 / 『리프트오프』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터넷 통신이 어려워진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일론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소형 위성을 이용해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전쟁 참상이 SNS를 타고 실시간으로 번지며 전 세계인은 러시아를 향해 성토하고 있다.


지구 전체를 연결하는 통신망 스타링크, 위성과 다양한 화물을 우주로 쏘아 올리고 화성이주를 꿈꾸는 스타십.

이 모든 걸 이룬 민간 기업 최초 유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감춰진 이야기.


그 어떤 SF소설보다 긴장감 넘치고 가슴 벅찬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 어느 로켓 회사의 역사적 그날들 !『리프트오프」이다.



재생에너지 시대로 데려다줄 전기자동차 테슬라, 인간의 두뇌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뉴럴링크, 전공 튜브 속에서 초고속으로 전 세계를 이동하는 하이퍼루프, 터무니없어 보였던 일들을 일론머스크는 해내고 있다.

가끔 그의 돌발행동이 주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그의 대담한 도전과 추진력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수백, 수천 명의 인류 정착민을 화성에 데려갈 우주선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스페이스X의 무모한 도전에 많은 이들이 비웃었지만, 이 애송이 벤처기업은 우주인들을 우주로 올려보내고 로켓을 그대로 회수해 재활용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이스X가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그 시작에는 그들의 첫 로켓 '팰컨1'이 있었는데, 대부분 그렇듯 그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

칸막이로 구분한 방 몇 개와 컴퓨터 몇 대가 전부였던 초반, 몇 안 되던 직원들은 자정을 훨씬 넘겨서까지 로켓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며 길고 치열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로켓의 추진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간단하지만 아주 미세한 계산 오류만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수는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스페이스X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고 오랜 기간 잠 못 드는 밤을 보낸 끝에 그들은 결국 로켓을 설계하고 조립해낸다.



그리고 2006년 3월 태평양 한가운데 외딴섬에서 펠컨1이 발사됐다. 하지만 이륙 후 엔진에 불이 붙으며 34초 만에 폭발하고 만다. 일 년 후 펠컨1의 2차 발사, 하지만 2단 연료탱크의 문제로 궤도 진입에 실패한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 산업에 모든 자산을 투자했던 일론머스크에게 3차 발사는 어쩌면 마지막 시도일 수밖에 없었다. 2008년 8월 펠컨1의 3차 발사, 그런데 1단의 예상치 못한 추력으로 2단과 충돌하고 만다. 그렇게 연이은 실패는 스페이스X를 파산 위기로 내모는데...



하지만 일론머스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모든 부품들을 모아 다시 조립하고 우주로 날리자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그.

진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4차 발사, 일론머스크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은 긴장된 모습으로 발사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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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펠컨1이 하늘로 쏘아 올라졌다.

1분 후 1단 엔진 연소,

2분 40초 후 1단과 2단이 서로 떨어졌다.

제 임무를 다한 1단은 로켓에서 멀어지며 하강한다.  

모두가 숨죽이며 모니터를 지켜보는데...


로켓 꼭대기에서 분리된 페어링이 반으로 갈라지며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케스트럴 엔진은 계속 연소하며 로켓 상단을 지구 안정 궤도로 밀어 올렸다.

그리고 펠켄1은 4차 시도만에 지구 궤도에 발사하는데 성공한다.




6년이라는 시간과 1억 달러라는 돈을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나서 일론 머스크는 마침내 진짜 로켓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100회의 로켓 발사를 성공시켰으며, 1단 로켓을 바다 위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며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책은 순식간에 전 세계 우주산업을 재편한 일론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전현직 직원들의 로켓 개발 경험담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담아내고 있다. 얼마 전 스페이스X를 주제로 한 넷플릭스 다큐 <리턴 투 스페이스>를 보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에서 받았던 감동이 다시 책으로 전해지는 듯하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론머스크가 어찌나 멋지고 섹시해 보이던지 ^^ 또 한 번 그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고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믿어집니까?
저 물건이, 아니면 저 비슷한 뭔가가,
45억 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을 다른 행성으로 데려갈 거란 걸요.
내 말은, 아마도요, 안 될 수도 있지만,
하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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