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앙코르 와트 투어를 시작한다. 여유롭게 보는 걸 좋아해서 7일 관람권을 구매했다. 참고로 앙코르 유적지는 많은 곳에 흩어져 있고, TV에서 자주 보이는 가장 유명한 앙코르 와트 사원은 수많은 앙코르 유적지 중에 하나이다. 사원마다 건설된 시기와 용도가 달랐고 각각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나는 단체 영어 투어, 한국어 가이드 개별투어, 혼자 방문 등 여러 방법으로 앙코르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간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처음에 방문해서 마음에 드는 곳을 찾고 그곳을 여러번 다시 가서 즐긴다. 여행하다가 어떤 곳이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망부석 처럼 우두커니 계속 몇시간을 있거나 즉흥적으로 여행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온전히 나의 마음에 일정을 맡긴다.
첫날, 단체 영어 투어를 갔다. 영어를 못하므로 가이드의 설명을 100% 이해 할 수 없지만 열심히 가이드를 따라 다닌다. 혼자 가면 주요 포인트가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는데 가이드님은 주요 부분을 쏙쏙 뽑아 알려주신다. 간혹 멋진 사진 촬영 장소를 알려주시기도 한다. 간혹 기가 막히게 사진을 찍어 주시는 가이드님도 계시는데 이번에는 실패다.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을 보았다. 기계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감탄의 연속이다. 미국 뉴욕의 수많은 멋진 빌딩, 스페인의 가우디 건축 등 많은 현대 건물을 보았지만 과거 유적지만큼 감동을 주는 곳은 없다. 이런 유적지를 볼 때마다 감탄과 이 유적지를 만들기 위해 고생한 평민들의 삶에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 분들과 절대 권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상상하기 힘든 유적지를 지금 볼 수 있다는게 아이러니 하면서도 감사하다. 웅장한 사원 앞에 서니 마음이 경건해지고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혼잣말을 하며 사원을 즐겼다. 세계는 넓고 가고 싶은 곳은 아직도 너무 많다.
삼 일 정도는 인터넷 여행 카페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동행했다. 흩어진 유적지를 보러 갈 수 있는 이동 수단과 한국말을 하는 가이드 분을 모셨다. 비용 절감을 위해 승용차를 탈수 있는 최대 4명을 모아 함께 다녔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말을 쓰는게 당연한데 외국에서 한국어를 쓰면 참 좋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가이드님이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100% 알아듣기 조금 어려웠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해 온 A님 덕분에 여행하기 편했다. 도착한 유적지마다 책을 보고 간단히 읊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B님은 근처 나라에서 주재원인데 혼자 여기로 여행 왔다고 했다. 유적지를 몇 개 보니 다 비슷해서 잘 모르겠다고 본인의 여행 취향은 유적지와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나이 많은 본인을 동행으로 받아줘서 고맙다며 젊은 사람하고 놀아서 좋다고 하셨다.
C님은 사진이 중요했다. 덕분에 나도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운이 좋았다. 동행 분들 다 배려가 많고 좋으신 분들이라 여행이 더욱 재밌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동행을 잘 못 만나 고생한적이 있던 터라 이런 운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투어가 끝나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밥 먹을 때다. 여럿이 가서 여러 음식을 시키고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개구리 튀김 요리를 난생 처음 먹어 보았다. 적나라한 개구리 모습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막상 먹어보니 맛있었다.
나머지 일정은 개인적으로 혼자 조용하게 보내며 소소한 사치를 부렸다. 앙코르 와트가 유적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휴양하기도 참 좋은 곳이었다. 싸지만 퀄리티 있는 마사지와 네일 샵에 행복했다. 공연을 보면서 저녁을 먹는 뷔페를 갔는데 서울 중급 호텔의 뷔페보다 맛있었다. 비싼 과일과 BBQ위주로 배를 채웠다. 음료를 시켰는데 너무 예쁘게 장식해 줘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앙코르와트에서 마지막날은 그동안 갔던 곳 중에 제일 좋았던 곳에 갔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고 조용해서 혼자 즐기기 좋았던 사원과 시간일정상 일몰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던 호숫가에 가서 일몰을 즐겼다. 세상이 조용하고 마음이 편안 해졌다. 이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면서 감상에 젖어 들었다. 일몰을 너무 즐긴 바람에 너무 어두워져 호텔 가는 차를 잡기 어려웠다. 앱으로도 잡히지 앉아 도로에서 생으로 차를 잡느라 고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