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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Feb 05. 2024

내 삶의 주류가 되는 글쓰기

배우고 공부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 많은 자격증을 딴 것도 세상에 이런 일에 나오려고 한 건 아니고 ^^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사부작사부작 주도적으로 하는 걸 즐겨하는 성향이 강해 지금껏 이어온 것이죠. 야마구치 슈의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 책을 보면서 남이야 과하다 중독이다 이상하다 생각하든 말든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고명환의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도 보면 저자가 말하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끌려 다니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대체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건 뭘까요. 기꺼이 내가 내 인생의 주류가 되는 거죠. 조기숙의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를 보게 되면 저자가 생각하는 주류 마인드는 책임성, 일관성, 목표 지향성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주류는 아무리 본인에게 주어진 현 상황이 억울해 미치겠어도 남 탓이나 핑계보단 내 책임이 과연 없는지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노력이란 걸 하게 된다고요. 비단 정당이나 정치인에만 그 구분이 해당되지만은 않겠죠.


이걸 우리 삶에 연결시켜보면 삶이란 결국 본인이 어찌됐든 리딩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우리 삶에 있어 결심, 곧은 마음, 신념이 있어야 우리가 이끄는 게 됩니다. 내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내가 쥐고 흔드는 것, 그게 주류의 삶인 것이죠. 올해가 직장생활 20년차입니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다가 회사에 들어간지라 남들보다 좀 늦었죠.


시니어가 되어도 위에서 시키는 건 참 자질구레하고 하찮은 것들이 마구 섞여있기도 합니다. 본인들이 모 신문사 주필도 아닌데, 사진구도가 어쨌니 적절한 단어가 아니니 여전히 그럽디다. 그 자그마한 것들이 단초가 돼 결국 화가 치미고 아니 내가 짬바가 얼만데 이런 것도 맘대로 못해? 폭발하고...근데 말이죠. 냉정히 말해 다 남의 글이고 내 비스니즈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죠. 아마도 4년 전, 그때부터인거 같습니다. 질질 끌려다닌다는, 비주류의 비루함을 벗어나는 작은 시작은 바로 글쓰기


로스쿨 다니면서 육아하면서 책을 썼던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의 저자 정지우도 바쁨과 고됨의 절정 속에서 더 집중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루의 극히 적은 그 알토란 같은 시간에 온전히 내 삶에 가장 엑기스에만 쓸 수 있었고 그게 글쓰기였다고요. 그리고 한 마디를 보태죠. 내가 주도적으로 쓴 이 글이 내 삶과 더불어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한다고요. “글쓰기라는 것은 나의 모든 것에 대해 다 털어놓는 게 아니라, 내가 이야기함으로써 내 삶을 이롭게 하고 더 좋은 삶을 사는 일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삶이 적당한 구속과 혼란으로 채워지고 점철되어 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필사적이어야 한다는 것, 내 삶의 주류가 되는 글쓰기는 그렇게 지난한 여정에서도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 이게 진정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움켜쥐고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의 몫, 우리의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길 바라며 오늘도 눈꺼풀이 발끝까지 내려오고도 남을 지친 하루를 거두고 책상에 앉아 끼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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