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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Feb 15. 2024

글쓰기, 내가 진짜 나로 되어 가는 습관

“인격은 당신의 말, 행동, 옷차림, 당신이 쓴 글, 심지어 당신의 생김새 등 모든 면에서 드러난다. 결코 숨길 수도 위조할 수도 없다. 숨길 수 없지만 고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희망을 잃지 마라. 인격 또한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인격이 또 하나의 습관이라니, 가치투자의 대명사 워렌 버핏이 한 말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닮고 싶은 사람의 인격적 특징을 종이 한 장에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닮고 싶지 않는 사람의 특징 역시 적어보라고. 그리고 둘 사이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결코 큰 차이가 아니라고요. 자 생각해보면 말이죠. 하루 정해놓은 양의 글을 쓰지 않았다고 그게 무슨 큰일일까요. 하지만 쉽게 말해 그 시간들만큼은 내가 원하는 인생을 생각대로 계획대로 살지 않았다는 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겠다고 마음만 먹은 만큼 제대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필사적인, 일종의 장치라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겠지요. 그것이 가랑비 옷 젖듯이 매일 10분이든 20분이든 내가 정해놓은 규칙이나 계획대로요.


나 같은 경우 챌린저스 앱을 사용합니다. 소정의 돈을 걸고 나만의 약속된 시간에 글쓰기나 기록, 정리를 하게끔 정해놓지요. 알람을 설정해, 절대로 잊지 않게끔 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하루는 죄책감에 잠을 설치게끔 하고요. 너무 스스로를 감옥에 가둬놓고 닦달한다고요? 그래요. 내 MBTI가 ENTJ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애꿎은 성격유형을 탓하다가, 잠시 눈을 돌려 다나카 히로노부의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을 보고도 내 수고와 노력에 대한 작은 위안을 얻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무릇 인간이란 타인의 인생을 살아선 안되고, 우리는 우리 만의 인생을 사는데, 그 방법 중 하나는 역시 글쓰기라고요.


그렇고 보면, 글쓰기는 진정한 나를 위한 한걸음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우정의 <기획자의 생각식당>에서 진정성을 두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이야기가 되지 못하면 기억되지 않고 기억되는 힘이 진심이며, 이성과 진심이 만나면 진정성이 태어난다고요. 그러니 진정성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짜 마음이고 세상의 모든 감동은 진정성이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심을 다한 우리의 글쓰기는 진정한 우리를 위한 진일보라고 의심치 않으면 될 일 같습니다.


여러분, 어떤 나로 차곡차곡 쌓이고 싶으신가요? 아직도 오락가락 헤매고 계신다면 글쓰기 습관부터 여러분의 생활에 심어보세요. 그 작은 시간이 쌓이고 쌓여, 이윽고 여러분의 브랜드는 만들어질 것입니다. 믿어보세요. 여러분의 서사를, 여러분의 이야기를, 여러분의 자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깃털같은 의심이 복잡한 머릿 속 한 켠에 아직도 잔존한다면, 데이터전문가 송길영 선생님의 이야기를 눈에 잠시 담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를 빌려 ‘서사’를 이야기했습니다. 다니엘 핑크의 <파는 것이 인간이다>라는 책에서 모든 인간은 자기 세일즈를 해야한다고 했는데, 그럼 무엇을 팔아야 하냐고 물었죠. 그가 생각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바로 ‘서사’, 였어요. 각자의 서사가 권위의 증거이자 원료며,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 누적된 기록이란 건 유일무이한 우리만의 서사니, 이건 오직 시간과 진정성으로 만들어진다고요.


만약 지금껏 본인의 서사를 외면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만의 플랫폼에 본인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적고야만 글쓰기로 작은 꽃들을 찬찬히 심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반려식물을 정성스레 키우는 식집사처럼 말이죠. 시간이 흐르면 어느덧 그 공간은 나만의 화원이 되고 남들이 찾을 수 있는 식물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문득 여러분 앞에 프리지아 한다발을 드리고 싶네요. 프리지아의 꽃말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 잊지 마세요. 이게 진정한 나로 향하는 길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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