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3학년 3월, 전학을 시키고 마음이 조마조마.
얼마지나지 않아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두명이 생겼다.
모든 걸 다 퍼줄듯 그 애의 말 한마디도 가슴에 품으며
등교길 화상통화에 덩실덩실 신난 발바닥이 춤을 춘다.
그리고 이내
또 얼마지 않아 그 아이들과 담판을 지었단다.
짧은 시간 후루룩 피어난 우정은
순식간에 몇배의 상처로 뒤덮였고
꿈에서도 힘겹게 싸운터라 등교하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온몸으로 안겼다.
그렇게 1년. 학년말이 다가왔다.
하필이면 3학년의 마지막 짝꿍이 또 그 아이-
잘 견뎌내서 기특하고
홀로 한 뼘 더 자라주어 고맙고-
꼬물거리는 고작 10살짜리 20명이 뭐라고
복닥복닥 한해를 살면서 작게작게 모였다가 흩어지고.
이차저차 해볼까? 하는 엄마의 말이
교실 속 그 아이들의 행동을 모두 예측할 수 없기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너무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저 담임선생님과 나누는 채팅으로
함께 마음을 모아 아이가 슬기롭게 이겨내길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 뿐.
근데 엄마도 별반 다르지 않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팔짱끼고 다니다가
날벼락처럼 갑자기 팔꿈치에 얻어맞고 혼자 울고
비밀은 언제든 새어나갈 수 있으니 공유하지 않는거고
나와 결이 같은 사람을 찾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존중하는 법을
아직도 연습하고 있는걸-
반짝반짝 너의 빛남을 알아봐주는 친구들,
소곤소곤 눈빛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렴.
겨우 몇몇때문에 너의 행복한 시간을 그을리지 말고
집중하자. 함께 웃고 함께 빛날 수 있는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