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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안유 Jul 20. 2021

청중을 사로잡는 강사님은 특별한 무엇이 있다

역량 강화는 울림에서 출발한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란 말이 있다. 열 사람이 모이면 열 사람 모두 결이 다르다. 빛깔이 다르다는 얘기인데 많은 강사님을 모시다 보면 이 말을 실감한다. 역량 강화의 중요한 핵심 중의 하나가 나의 역량을 길러서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그 선한 영향력이 모여 우리 사회를 살맛 나게 만드는 거다. 역량 교육은 살맛 나는 오늘, 살맛 나는 마을, 살맛 나는 직장, 살맛 나는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의 지혜와 지식, 경험을 전수하는 거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가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나를 만들어 나만의 행복한 성공을 손에 쥐는 거라고 보면 된다. 행복한 성공은 다른 사람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The One The Only 유일무이한 것이기에 후광(後光) 없이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환하게 밝힌다. 그래서 강사님을 모실 때는 유명하신 분보다 유능하신 분을 모시려고 애를 쓴다. 유명한지 유능한 지의 기준은 딱 잘라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섭외할 때 우선 먼저 언론에서 다룬 내용을 살펴본다. 그다음 강사님이 다녀가신 기관의 피드백을 수렴한 다음 우리가 추진하는 교육 내용과 접점이 많으면 전화를 드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전화 통화다. 어떤 분은 아주 길게 통화를 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무슨 얘기를 했지” 이런 느낌을 받는 분이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짧게 요점만 통화를 했는데 기분 좋은 여운이 남아 빨리 직접 뵙고 싶은 분이 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강단(剛斷)이 있고 유머가 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도 깊이가 있고 폭이 넓다. 또 강의 준비도 철저하다. 강단(剛斷)은 어려움을 굳세고 씩씩하게 견디어 내는 힘이다. 그리고 유머는 웃음과 해학으로 막힌 곳을 뚫는 힘이다. 깊이 있는 전문성과 강단과 유머는 역량 강화에 꼭 필요한 요소로 이 중 하나만 빠져도 교육의 결이 달라진다. 역량 강화 효과는 강사님과 교육받는 분 사이에 일어나는 울림, 메아리에서 나오는데 전문성, 강단, 유머를 갖춘 분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그 아우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좋다.       


강단과 유머는 하심(下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했다. 어떤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먼저 그 사람에게 진정한 친구임을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역량 강화 교육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수평적인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 신뢰가 형성되면 오고 가는 눈빛이 다르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띤 호응이 일어나 시너지가 난다. 이럴 때 강사님이 고맙고 교육받는 분은 더 고맙다. 첫 만남인데도 금방 수평적인 신뢰를 관계를 형성하는 유능한 강사님의 특징 중 하나는 하심(下心)이다. 자신을 툭 내려놓고 비어 있는 상태로 상대방을 대한다. “평범한 스승은 말로 하고, 좋은 스승은 설명을 잘하고, 탁월한 스승은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라고 하는데 유능한 강사님은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감화를 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마음을 어떻게 내려놓는가이다. 이 대목에서 강단이 필요하다. 자신을 낮추되 너무 무르게 보이면 교육 효과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강단(剛斷)이 필요한 거다. 너무 착하기만 한 아빠는 너무 무서운 아빠 못지않게 자녀 교육에 나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사도 마찬가지다. 균형감각이 필요한데 이 균형감각은 강단과 유머의 접점에서 나온다고 본다. 교육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하는 거라 믿는다. 마음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저절로 움직여 닿기 마련. 함께 과업을 진행하는 나의 강사님들은 하심(下心) 선수들, 그래서 참 고맙다.     


풍부한 어휘에서 시()가 보인다    

 

청중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강사님은 어휘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 말이 적재적소에 딱 닿아서 깊은 울림을 준다. 예를 들어 토종 종자의 우수성을 강의하시다가 툭 하니 그와 관련한 시를 들려주기도 하고 구구절절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요약해서 몇 마디로 설명하는데 그 자체가 시(詩)인 경우가 많다. 강의가 끝나고 여쭤보면 시집 몇 권은 통달해 있다.   

   

강사님들의 쫄깃한 말솜씨에 감동해서 추천해주신 시집 몇 권을 사서 큰 소리로 몇 번을 거듭해서 읽어봤다. 시(詩)의 운율과 리듬을 느끼면서 낭송을 하다 보니 어디서 멈춰야 할지, 어디서 소리를 높여야 할지, 어디에서 속도를 늦추어야 할지 터득이 된다. 또 언어를 어떻게 구사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는지도 깨달았다. 시(詩)를 읽으면 어휘력과 표현력이 향상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 중의 하나가 폭넓은 어휘력인데 시(詩)를 통해 배웠다는 분들이 많다.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 AI 시대는 지금보다 말(言語)의 역량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넷의 발달로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 짧고 굵게 정확하게 상대방을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다. 마하 빅터 아카데미와 함께하는 유능한 강사님의 매력적인 말의 가치를 보면서 우리 청소년에게 시(詩) 놀이터를 빨리 만들어주고 싶다.       

1930년대 활동한 백석 시인의 시집이다. 백석이 유일하게 사랑했다는 김영한은 1천억 원대의 재산을 기부하면서 "그까짓 것 백석의 시 한 줄보다 못해"라고 말했다 한다. 김영한이 운영했던 성북동 삼청각은 길상사로 다시 태어났다. 시(詩)의 힘은 이토록 크다.


김덕기 화가가 백석의 시를 그린 작품 ‘태양 아래서’(65.1 ×90.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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