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다, 그 많은 홍합은 누가 따먹나?

바닷새도 살이 오르는 계절

by 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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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바닷가 풍경은 계절마다 다르다. 늦여름인 지금은 한동안 몰렸던 피서객들도 대략 빠져 다시금 평온을 되찾은 듯하다. 모처럼 소렌토 앞바다 산책을 나서보니 불쑥 자라 있는 홍합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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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바닷물, 작게 솟아오른 바위 위로 빈틈없이 홍합이 붙어 있다. 버려진 목재다리 기둥에도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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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온몸으로 매달려 있던 좁쌀만 한 것들이 쉴새 없이 밀리고 쓸리는 찬 파도를 버틴 것이다.

그리고는 어느새 집도 늘리고 속도 꽉 채워 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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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한 홍합에 덥힌 작은 바위들이 섬처럼 여기저기 떠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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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쿠리 따다가 뜨끈한 국이라도 끓여 먹고 싶지만 채취는 금물이다. 바닷냄새 머금은 시원한 국물이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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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 맘 아는지 모르는지 때맞춰 날아든 바닷새만 살이 통통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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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좀 오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인간이 끼어들지 않아 풍성해진 자연을 들여다보고 바라보며 평화를 누리는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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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섬에 한나절 널브러져 석양을 즐기는 연인들처럼 나도 이 시간이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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