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연선 Mar 12. 2021

부부 이야기

'남과 여 같은 뜻 다른 방식'



남편에게 사랑한단 말을

들어본지가 언제였던가!
삼남매에게 사랑의 표현을 하다 보니
아내에게도 했다

착각을 하며 사는 것 일까?

퇴근 후 꽃 한 송이

내 콧잔등 앞에 불쑥 들이밀길

기대 아니 고대한다는 정보를
이 방법 저 방법을 통해 흘려보내봐도...







퇴근한 남편의 손에 들려있는 건
장난꾸러기 삼남매의 과자일 뿐!
(봉지에서 과자 하나 둘 꺼내며

점점 희망의 미소가 사라지는 띵글이)

오늘도 남편은 시.리.다. 차지~







안 하던 표현이 어케 생기겠는가
셋 낳아 산다는 것이

사랑의 증거 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나를 보니
내가 더 처량하다

어느 날
가족 모임 식사 후
"오늘은 내가 한다"
말씀하시고는 싱크대에 가득 쌓인
설거지를 하시는

시아버님을 바라보는 순간!
내 기억 속 한 장면오버랩되었다









아이들이 난리를 치며 밥을 먹은 후
식탁을 치우는 사이
슬그머니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남편

"본 대로 배운다!"
남편은 무뚝뚝한 성품의 부모님 밑에서
그분들만의 사랑법을 보며 자라왔고
그렇게 배운 대로 사랑의 표현을
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띵글이!!!

이 사실을 10년 만에 알게 되다니..


"날 사랑하기는 해?"라는 물음에
"그걸 말로 해야 알아?"

라며 답하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고맙고 따랑해요~~~~~~~

P.s: 여보 이제 띵글이 스타일로 표현해줘요^^







사랑은 표현할 때 전해지니
상대의 스타일대로 표현해줄 때
배우자는 더 큰 감동을 느끼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그러기 위해선 상대에게 더 깊은 관심을 두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고
또 고민했을 테니까요

그 관심과 고민과 노력을 타고
사랑은 전달될 것입니다
사라져 슬퍼하며
찾지 않아도 되도록
정확히 그대의 맘속으로...


https://www.instagram.com/essaytoon


작가의 이전글 시리다 구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