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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연선 Mar 13. 2021

시를 써보다

글로 추다

                           
                
                                                         

1월의 중간을 넘어간 날인데
이른 봄비 같이 포근한 비가 날린다




차창밖 놀자며 두드리는

비의 아우성에
맘 약해져 창을 열어준다




더욱 신이 난 빗방울들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신나

다닥 닥딱 스텝을 밟으며

탭댄스를 추자




흥이 난 흙먼지도 따라 춤추다
수줍은 지면을 벗어나

 내 콧잔등까지 점프한다




경쾌한 빗방울의 스텝과

피어오르는 흙향기에
이쯤대면

나도 과감히 차문을 열고 내려
빗방울과 흙먼지와 뒤엉켜

탭댄스라도 추련만~




마흔다섯
온몸을 적시고

집에 들어갈 자신은 없다




그런들 어떠한가!
타자기 타이핑 탭에 맞춰

이리 글로 추면 될 것을...




나이 들어서
감성을 잊어서                               

귀찮아지는 게 싫어서가 아니다
좀 더 현명히 자유

누리게 된 것일 터이다

                                   

                          


2021년 1월 비 내린  생각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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