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학교 2기 졸업식에서 최진석 교수님은 마지막 가르침을 선물해주셨다. 그것이 ‘적토성산하면 현현하리라’였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바람이 불고 구름이 생겨 비가 내린다는 말이다. 현현은 저절로 그렇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억지로 바람과 비를 끌어오려고 애쓰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산을 만들라는 말이다. 진인사대천명과도 통하는 말이겠다.
그날 나는 다짐했다. 나는 책 쓰기로 산을 만들겠다고 말이다. 내 책이 쌓이면서 나의 인격과 실력이 만들어지고 타인과의 생산적인 연결이 구축되면 내가 꿈꾸던 삶이 바람처럼 불고 구름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책은 여기까지 오는데 3일이 걸렸다. 어제는 휴일이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책을 거의 쓰지 못했다. 책 쓰는 시간이 길어지니 확실히 몰입도가 떨어지고 이어 쓰는데 더 힘이 든다. 책 쓰기를 시작하려면 나를 준비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확실히 하루 만에 끝내는 게 좋다. 하지만 하루 몰입 책 쓰기의 의미를 이해했다면 하루라는 개념을 유연하게 사용해도 좋다.
앞선 책들처럼 이번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많은 생각들과 고민들을 정리해 나만의 지식으로 체계화했다. 책 쓰기가 점점 진화하는 것 같아 기분도 좋고 마음도 든든해진다.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대된다.
하루 몰입 책 쓰기는 쾌감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사람은 쾌감을 얻고 고통을 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이것은 뇌의 작용이라서 아주 현실적이다. 단순히 마음먹는 차원이 아니다. 뇌는 더 큰 쾌감을 위해서 작은 쾌감들을 포기한다. 며칠 전에 책 쓰기에 몰입하는데 방해되는 것 같아서 먹고 싶은 맥주를 포기하는 나를 보았다. 하루 몰입 책 쓰기는 정말 대단한 물건이다.
이렇게 또 한 권을 완성하고 나니 내가 한 층 넓어진 기분이다. 나는 평범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책을 쓴다. 평범한 책들도 차곡차곡 쌓이면 분명 덕이 생기고 이웃이 생기고 탁월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평범한 이들의 하루 몰입 책 쓰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