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어가든 Nov 03. 2022

나의 가장 소중한 연인에게

설이에게 우리의 1주년에 바친 글

안녕 설아,


우리가 함께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지. 많이 웃고 울고 때론 실망하고 괴로워하며 우리의 365일이 채워졌어. 매년 똑같은 계절의 반복이라지만 너와 함께해서 지난 1년은 정말 행복했어. 봄이 오면 함께 봄꽃을 맞이하자. 여름이 오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가서 같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고르자. 가을이 오면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곧 겨울이 오는구나 실감하고 시린 바람에 겨울이 오면 서로의 옷깃을 여미며 따듯함을 간직하자. 또 같은 계절이 돌아오겠지만 설이와 함께 한다면 분명 즐거울 거야.


설이에게 내가 필요하듯 나도 네가 필요해. 우리가 힘들었던 순간에도 단 한 번도 너랑 헤어지는 생각 안 해봤어. 예전에 얘기한 적 있지 나는 설이랑 함께하는 게 이제는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또 만나 뭐 할까 생각해. 다른 사람 말고 꼭 너여야만 해. 맑게 웃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쁜 우리 설이.. 또 여린 마음에 곧잘 눈물 흘리는 우리 설이... 서로를 서운하게 하는 일들도,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함께 겪어내자. 두 손 꼭 붙잡아 낡도록 지겹도록 함께하자.


너의 연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언니이자, 인생의 선배..., 설이가 바라는 모든 것이 되어 너의 길을 비춰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혹시나 네가 많이 힘든 상황을 맞닥뜨릴 때 꼭 곁에 있어주고 싶어.


설이의 예쁜 눈을 바라보면 매일 시를 쓰는듯한 기분이야.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작고 노란 꽃, 저무는 하늘의 분홍색 구름, 가벼운 민들레 홀씨 같은 새끼 고양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게 전부 설이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은 어떻게 하면 전해질 수 있을까. 머리칼을 쓰다듬는 손끝에서, 품에 꼭 끌어안는 체온에서, 널 웃게 만들려는 농담 속에서, 펜을 꾹꾹 눌러 적은 편지에서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질까.


설이가 좋아하는 우주, 그 끝없는 우주 속 무수한 별들 사이 작고 푸른 점 위에서

한순간 빛처럼 짧게 살다 사라지는 우리의 삶이 우연히 겹쳐 잠시나마 함께 했었다고

그래서 행복했었다고. 우주의 기억 속에 그렇게 간직될 거야.


나의 가장 소중한 연인에게,

그대의 사랑이.  


1주년에 우리가 함께 갔던 제부도
작가의 이전글 2022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방문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