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조공의 피, 땀, 눈물... 그리고
8월 첫째 주, 그때의 미친듯한 더위를 기억하는가?
매앰-매앰- 생의 마지막을 울부짖던 매미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던 무더위 속 나는 에어컨 없는 현장에 투입되었다 (신이시여 제발 에어컨 있는 현장을 허락하소서....) 가만히만 서 있어도 숨이 차오르는 찜통더위에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될거란걸 예감했다.
도착한 곳은 30평대 아파트. 연식 있는 아파트라 구조가 좀 특이했다. 요즘의 신축 아파트 구조와 비교했을 때 탁 트인 느낌 보다는 각 구역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그 말인즉슨,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살려주세요!)
가벽 뒤에 또 가벽, 공간 다음 또 다른 공간.... 일단 가볍게 샌딩부터 시작했다 ('빼빠질' 이라고도 표현).
작업 현장에 그나마 선풍기가 돌아갔만, 찜통 더위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백배 나으니 일단 만족하기로 한다.
그 다음엔 단차가 생기는 곳을 메꿔주기 위해 퍼티를 잡아줬는데, mdf면에 수십개의 타카자국을 각각 얇게 잡아줬다. 한꺼번에 잡거나 너무 두껍게 잡으면 다시 샌딩 할 때 너무 힘들어 지기 때문에 최대한 얇게 잡아준다.
인테리어 필름은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홈이 있거나, 높낮이가 다른 단차가 있거나, 먼지가 끼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티가 나기 때문에 이렇게 꼼꼼한 밑작업이 들어간다.
작업을 하면서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샤워라도 하고 나온줄!
mdf 가루, 퍼티가루와의 대환장파티를 하며 땀을 흘렸다. 그래도 퍼티작업하는건 은근 재밌다.
밑작업을 모두 마치고 퇴근!
무더웠던 날들이 벌써 꼭 먼 옛날 같이 느껴진다. 아직 좀 덥긴 해도 현장에서 땀뻘뻘 흘리던 날들을 생각하면 이제는 선선한 날씨 같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을 지나 겨울 현장은 또 어떤 모습일까?
연말엔 난 무얼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