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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Nov 28. 2021

[플렉시테리언의 기쁨과 슬픔] 1편

#때때로 고기 편식 #주 1회 채식 #meatless monday

플렉시테리언? 돈을 플렉스(Flex)하는 테리어(강아지 종류)인가? (...!)

강아지 종류 이름 같기도 하고, 돈을 잘 쓰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지만 모두 아니다.

바로 플렉시테리언(Flexiterian)이란 어쩔때는 고기를 먹는 유연한(flexible) 식단을 하지만 채식주의(vegetrian) 식사를 지향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비거니즘에 관심 있으며 그러한 삶을 실천하는 모든 사람들을 총칭한다.


샌드위치를 사랑하는 플렉시테리언에게 단비 같은 퀴즈노스 '플렉스 스테이크'! 숯불 향이 일품


이 글은 지난 2n년간 고기를 먹으면 힘이 난다고 믿었던 육식 러버인 내가 2021년 새해 다짐으로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챌린지를 4주 동안 실천한 후기를 3편에 나눠서 담았다. 


왜 갑자기 고기를 편식하기로 마음먹었나? 

내 일상에 작은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에 치이고 힘들 때 고기를 먹으면 없던 힘도 솟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 '그렇다고 해서 꼭 매일, 매 끼니때마다 고기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직접 실험해보고 스스로를 마루타 (?) 삼아 변화를 지켜보며 기록하는 본 투 비 연구원으로써, 이렇게 든 의문을 가볍게 주 1회 한번 채식을 함으로써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1편에서는 플렉시테리언으로서의 처음 도전해보는 채식에 대한 첫인상과 시행착오를 담았다. 



0. 첫인상 - 새로운 세계, 새로운 태도

'고기 없는 월요일'에는 매 끼니마다 고기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매번 확인을 거쳐야 하는 게 사실은 좀 번거로웠다. 그래도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아간다는 심정으로 아침밥 - 집, 점심밥 - 구내식당, 저녁밥 - 도시락의 음식을 체크했다. 확실히 아무 생각 없이 맛있는 음식, 먹고 싶은 메뉴에 대해서 채식/육식 구분에 대해 생각이 없을 때와 전혀 다른 종류의 마인드, 태도를 갖게 했다. 


태도가 전부입니다. 치명적인 본 투 비 말랑 콩떡 인절미의 남다른 방송 태도


시행착오 #1. 과연 '고기 없는 월요일'을 했을 때 어떤 걸 안 먹어야 하는가? 

왜 채식주의는 고기만 안 먹을 것이라고 단정 지어서 생각했을까. 고기를 섭취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해산물에 대한 나의 또 다른 사랑을 발굴해 버린 것 같다. 고기반찬만 먹지 않으려고 했던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 해산물을 멀리하는 것 또한 포함을 시켜야 할지 고민이 무척 되었다. 채식주의자들이 고기뿐만 아니라 해산물을 지양하려는 이유와 배경이 궁금해진다.. 도대체 해산물 섭취는 지구와 동물들에게 무슨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까?  


구내식당에 나오는 떡볶이는 언제나 환영이었는데, meatless monday에 나오니까 혼란하다!! 어묵도 제외해야겠지?? 어묵탕엔 멸치 우린 게 있을까?? 고민된다!!


2.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회사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 실천했을 때 식단면에서 제일 어려움을 겪는다. 집에서 비빔면을 해먹을 때는 부가 선택사항이었던 고기를 제외하고.. 삼겹살 없는 비빔면을 해 먹었다면, 회사에서는 이미 조리된 메뉴에서 고기를 배제할 수 없었기에 구내식당에서는 먹을 게 거의 없었다. 고기 없는 반찬 종류는 4가지 중 2가지뿐이었다.. 밥+멸치볶음+무말랭이! 그래서 오후부터 배가 고팠고, 복숭아 라떼, 초콜릿 쿠키 (빈츠) 같은 간식을 조금 더 많이 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구내식당에서 고기를 빼고 먹으려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더 남겨버렸다. 어떻게 하면 음식을 덜 남기고, 더 채식 위주로 먹을 수 있을까? 도시락을 싸와야겠다!라는 생각에 미쳤다. 


3. 어떻게 채소만으로 원하는 맛을 낼 것인가?

집에서 먹는 첫 저녁에는 참나물 파스타를 하려 했는데 보통 때 같으면 베이컨을 사용할 텐데 지양하려다 보니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게 싫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요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웬만한 디쉬에 고기나, 해산물 등이 들어가면 풍미가 좋아진다고 믿었다. 나의 이러한 뼛속 깊이 새겨 든 고기 러버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이 바로 '고기 없는 월요일'이었다. '굳이 고기를 매일 매 끼니때마다 먹어야 하나'의 의구심이 '꼭 모든 요리마다 감칠맛을 위해 고기 육수나 고기 토핑을 써야 할까? 라며 다시 한번 의문이 들게 되었다. 맛을 위해서 당연하게 사용하던 걸 10번 중에 단 한 번이라도 해산물이나 고기를 대체하고 채소만으로 원하는 맛있는 맛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했던 변화는 고기를 먹지 않은 식단 그 자체가 아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보는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고기 없는 월요일' 실험을 실천하면서 알게 된 건 더 알아내야 할 것들이 태산이라는 것이다. 이 시행착오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는 [플렉시테리언의 기쁨과 슬픔] 2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플렉시의 기쁨과 슬픔] 2편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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