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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즈 Jan 02. 2024

보통의 좋은 사람이 되기를

[그냥 일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는 보통사람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아마 가능한 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과열되는 경쟁사회에서 그저 선하게 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선한 의도로 한 행동이라지만 그 행동이 절대적으로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트롤리 딜레마를 떠올려보자.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가 달리고 있는데 선로에서 인부 다섯 명이 일하고 있다. 다른 선로에는 한 명의 인부가 있다. 그냥 달리게 둘 것인가, 선로를 바꿀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해야지 '좋은 사람'인 것일까




어떤 선택을 하던 우리에게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이렇듯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세상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고,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은 건 사실 당연하다.


최선은 없고 차악만을 선택해야하는 상태에 계속 놓여진 우리는 서서히 지쳐간다.

우리는 ‘윤리적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만 같다.



계속 되물어본다. 내가 알고 있는 좋은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 맞는걸까. 내가 생각하는 선이 정말 선한 것이 맞는걸까. 결국 좋은 사람이 되고자 했던 많은 시도들은, 그 만큼 실패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마이클 슈어
‘도덕에 신경 쓰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갈등 안에 들어선다는 것 같다. 그러니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결국 서로 조금 나눠 짊어질 의무를 갖는 것이 아닐까.

사과를 할 줄도, 받을 줄도 아는 의무.



착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보통사람. 이 보통사람의 시도와 그리고 실패에 보다 너그러워지고 싶다. 나 역시 친절, 관대함, 용기 같은 덕을 쌓되 또한 과하지 않음으로서 윤리적 피로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렇게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보통의 좋은사람이 되고싶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번영하지 않는 때도 무척 많단다. 그야말로 망쳐버리는 날이 있을 거야. 그때는 다시 시도하고 그래도 망치면 또다시 시도해라.
좌절하거나 우울한 날도 있겠지. 무언가를 잘해보려고 천 번 시도하면 천 번 실패를 겪고, 주변에 있는 사람이 모두 엉망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더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때도 올 거야.
자기 자신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때도 있어.
그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니?
다시 시도하고 계속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하라.



우리는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는,

그런 복잡하게 나쁜, 그냥 보통사람이라는 걸.

모든 보통사람에게 공감하고 보다 친절한 내가 되기를.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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