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흰샘의 詩답잖은 시
[달팽이가 하는 일]
굳이 멀리 갈 것 없다고
내게 주어진 거리에서
최대한 정확히 세상을 가늠하는 일
굳이 빨리 갈 것 없다고
내게 주어진 능력에서
최대한 꾸준히 삶을 맛보는 일
굳이 높이 오를 것 없다고
내게 주어진 영역에서
최대한 낮게 자존을 지키는 일
뛰고 나는 놈 부러워하지 않는 일
따라잡지 못해 안달하지 않는 일
그렇게 살다 가는 걸 아쉬워하지 않는 일.
한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과 한문 전문 기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읽고 쓰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