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스토리를 쓰는 데 왕도는 없다. 결론-개요-원인의 순서대로 쓰는 공식화된 역삼각형 방식의 스트레이트 쓰기에 비해 피처스토리는 훨씬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존재한다. 결론부터 쓰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서론부터 쓰는 방식도 있다. 있는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 뒤 원인과 결과를 좇아가는 방식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피처스토리 구성 방식을 비교 분석한 아래 표를 참고해보자.
두 나라 간 피처스토리 비교에 따르면 대체로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 스트레이트 뉴스 작성법을 따르고 있는 데 비해, 미국의 경우 내러티브 중심의 기사 작성법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결론부터 내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귀납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 미국은 서사 형식의 내러티브를 통해 결론으로 나아가는 연역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 방식은 공격적 논조의 고발성 피처스토리에 유용한 반면 미국 방식은 휴먼 다큐 류의 피처스토리에 적합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에 따른 형식적 분류일 뿐 전체가 다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도 미국식 피처스토리 방식을 접목한 다양한 피처스토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피처스토리의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피처스토리를 쓰는 방식 또한 실로 다양하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피처스토리 작성 스킬은 말 그대로 기본이다. 기본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스킬을 쌓기 위한 것이다. 여덟 가지 스킬을 소개한다.
① 팩트를 찾아라 (Fact Finding)
팩트는 스토리의 어머니이다. 저널리즘에서 팩트는 씨앗이다. 팩트로부터 스토리가 나온다. 팩트 없는 스토리는 허구이다. 피처스토리는 팩트 찾기로부터 시작한다.
② 팩트를 모아라 (Fact Gathering)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세상에 널려진 팩트는 수없이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팩트도 있고, 모르는 팩트도 있다. 피처스토리를 구성하는 팩트를 모으는 일이야 말로 스토리 단계로 진입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③ 자료를 찾아라 (Researching)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언젠가 벌어졌던 일이다. 사상초유라는 표현은 그래서 위험하다. 쓰고자 하는 피처스토리가 있다면 그것과 같은, 또는 그것과 유사한 자료가 반드시 존재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헌것을 통해 새것을 알게 된다.
④ 확인 검증하라 (Cross Check)
팩트를 확인하는 과정은 지난한 일이다. 내가 본 것이 모두가 아니다. 두 눈으로 확인한 하나의 팩트는 최소한 다른 사람과의 크로스 체크를 통해 확인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경우 이해 당사자 둘을 벗어난 제 3자의 시각이 필요하다.
⑤ 사람을 직접 만나라 (Interview)
팩트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야 한다. 참과 거짓의 구분은 결국 사람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은 팩트를 살려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유홍준 선생이 각색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늘 생각하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원문 ;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 兪漢雋)
⑥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Objectivity)
주관을 배제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정신이다.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객관성을 잃으면 공감이 불가능하다. 팩트에 주관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코끼리 다리가 기둥으로 변한다. 객관적으로 보고 또 보아야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⑦ 첫째도 중립! 둘째도 중립! (Impartiality)
중립은 미디어(Media)의 절대가치이다. 가운데 위치해야 좌우 양측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적 가치, 즉 만용과 비겁 사이에 놓인 진정한 용기인 ‘중용’의 가치를 견지할 때 비로소 피처스토리는 환상 아닌 현실 위에 굳건히 설 수 있게 된다.
⑧ 나만의 시각을 잃지 말아라 (Point of View)
중립지대에서 객관성을 잃지 않는 소신이 참된 나의 관점을 만든다. 독선적 주관 아닌, 다양성 속 나의 관점이 차별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이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변화는 시작된다.
언론사 7년 차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당시 나는 대표적 피처 스토리 저널리즘 가운데 하나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문을 두드린 적이 있었다. 첫 번째 조건이 "내러티브 글쓰기에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떨어졌다. 야마가 뭐야? 전체를 단순화시키는 훈련만 받아온 나는 디테일을 보는 힘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