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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희 Oct 19. 2024

네 번 피는 구절초꽃을 아시나요?

구절초는 9월 순에서 10월 초에 꽃이 핀다. 올해는 유난히 무더운 날씨로 2주 정도 늦게 만개되었다. 구절초는 국화과 산국속계에 속하는 식물로 한국, 중국, 일본의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국화과 꽃들이 그러하듯 향기가 좋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며 한약재로도 쓴다. 소화불량 효과가 있고, 월경불순, 자궁냉증, 불임증, 위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구절초는 아홉 번 꺾어진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음력 9월 9일에 약효가 가장 빼어나다고 전해져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 '우아한 자태'이다. 옛날부터 어머니가 딸 시집보낼 때 구절초 조청을 만들어 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정 엄마의 따뜻하고 간절한 사 랑이 담겨 있다.

 

나는 은퇴 후 구절초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부 지원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인연이 되었다.  이전에는 구절초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다.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구 절초는 버릴 것이 없는 유용한 약초식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꽃으로 꽃차를 만든다.  줄기와 잎은 조청과 차 원료로 쓰이고, 갓 돋아난 연한 잎은 분말을 내어 과 떡을 만드는데 쓰인다. 이런 구절초는 네 번 꽃이 핀다. 참 놀라운 일이다. 네 번 피는 꽃이 있다니!  금함풀어 본다.


첫 번째 꽃은 연분홍색으로 피어난다.

연분홍 구절초꽃

아침 이슬을 머금고 해맑게 피어난 연분홍꽃을 보면 마치 순수한 새색시 때처럼 가슴이 두  거리고 설렌다. 이런 모습에 반한 이 꿀을 빨며 수정이 되면 연분홍꽃이 서서히 새하얀 색으로 변하며  번째 이 피어난다. 

하얀색으로 변한 구절초꽃

자연의 신비스러움(경이로움)에 탄성이 나온다. 세 번째 꽃은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까? 첫 번째 연분홍꽃이 잠시 죽었다가 피어난다. 구절초 꽃 차는 수정되기 전 연분홍꽃으로 만들어야 향이 짙고 약가 있다.

꽃 차를 만들기 위해 채취한 꽃
건조구절초와 꽃차

연분홍꽃은 꽃차를 만들기 위해 채취하여 건조해서 차를 만든다. 건조한 꽃  전자 물에  넣으면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다. 마치 아침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듯이 활기 피어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꽂은 차를 마시며 구절초 향기를 타고 우리 마음속에서 각양각색으로 활짝 피어난다. 

구절초 꽃말처럼 '순수',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아가페 사랑인 헌신적, 무조 건 적 사랑으로 네 번에 걸쳐 피어나 리 마음에 다가온다. 깊어 가는 가을 구절초 차를 마시며 순수한 마음으로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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