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다나킬 투어와 유명한 암굴 교회가 있는 랄리벨라 갈 생각이었는데, 한 곳은 여행 권고지역이고 투어는 여행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아디스아바바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아디스아바바는 특별한 여행지도 없어서 시내 투어를 숙소에 부탁해 자가용으로 출발했다. 가이드는 한국 사람이니까 먼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로 간다며 출발했다. 잘 정비되지 않은 길과 판자촌처럼 보이는 한국 마을 길을 돌고 돌아 찾았지만, 이 가이드가 서툴러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계속 돌 수는 없는지 그 부근에 있는 엔토토 공원으로 가서 공원 구경을 시작했다. 엔토토 공원은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산책길이 상쾌한 공기와 걷기는 그만이다.
이 공원은 7Km 정도의 산책길이었다. 이 공원에 살고 있는 원숭이도 만났다.
엔토토 공원을 내려와 다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찾았다. 이번에는 내 휴대폰 구글 지도로 갔다. 한국전 참전 기념탑은 한적한 곳에 있었고, 우리 정부 예산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기념비 옆 기념관은 지금 보수 중이고 기념비에는 아무도 없었다.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전투에서 전승했다고 하고, 전사자는 있어도 포로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 군인들은 당시 왕실 친위대로 정예부대였다고 한다. 귀국해서는 에티오피아가 공산화가 되어서 참전 군인들은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이 당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가장 부국이었지만 지금은 최빈국으로 전락했다고 한다.
아디스아바바의 거리는 외곽과 도심은 분위기가 다르다. 도심은 높은 빌딩과 잘 정비된 도로들이 선진국 도시였다.
도심에 들어서면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 날 정도로 변화를 볼 수 있다. 이곳의 도로를 가다 보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로등이 고급 지게 만들어져 있다.
아디스아바바 도심에 큰 건물을 건축 중인 곳에 15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영화관이 보존되어 있었다.
그 주변 중심이 되는 로터리에 특별해 보이는 조형물이 가운데 서 있다.
이 잘 만들어진 거리에는 보석상가의 건물과 대형 건축물이 즐비하다.
조금 더 가면 아프리카 연합 본부 건물이 여러 나라 국기가 펄럭이면서 높은 건물과 부속 건물이 보인다. 아프리카 연합 본부가 있는 아다스아바바를 아프리카 정치의 중심이라는 말을 한다.
그 길에 자동차로 투어하면서 시내에서 가장 높은 상업 건물도 지났고, 규모가 큰 건물은 은행이라는 표시가 많았다.
이렇게 자동차로 대략적인 시내투어를 했다.
그다음 날은 이곳 교민과 함께 아디스아바바 시내에서 가장 맛있다는 커피집으로 갔다. 이 나라는 커피가 유명한 것은 원두의 질이 좋다는 것이다. 원두의 질이 좋으면 카페인도 그렇게 많지 않아 밤에 잠자는 것이 지장 없다고 한다. 커피를 거의 먹지 않지만, 이 커피점의 커피는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에 본격적으로 찬찬히 시내를 구경 나섰다.
이곳 아디스아바바는 지금 공사 중이다. 잘 만들어진 도로 옆에는 공사 중인 건물이 많이 보인다.
이곳은 먼저 도로와 인도를 잘 정비하고, 이어서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인도는 좁았지만, 자전거도로는 넓고 시원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지금은 다니는 자전거가 거의 없는 특이한 모습이다. 앞으로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많이 하려는 것 같다.
시내에 도로는 잘 정비되었고 그 옆으로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한두 곳이 아니다. 아디스아바바는 공사 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 도시의 건물들은 계획적으로 고층으로 신축되고 있고, 주변에 있는 오래된 건물은 모두 철거되거나 리모델링 하는 것 같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도 강제 이주 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강력하게 도시를 현대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년 전부터라고 한다. 정부 주도로 중국의 기술력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이탈리아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에티오피아는 독재 정부로 강력하게 추진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숱한 억울한 사람들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서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 되었다고 한다.
특이하게 잘 정비된 도심에서는 구걸하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 정비되지 않은 구도심에 들어가면 쉴 만한 곳에는 거의 구걸하는 사람들이 앉아서 손을 내민다. 확실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아마도 도심에 들어오면 처벌이 있는 것 같다.
아디스아바바는 사계절 꽃이 피는 도시이다.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고 주로 봄가을 날씨이고 여름도 그렇게 덮지 않고 겨울에도 춥지 않으니까 항상 꽃이 피고 지는 도시이다. 주택가로 꽃들이 피어 있다.
시내 넓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잘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가 박물관 표시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들어가려고 하니까 무장한 군인이 오지 말라고 손짓을 한다. 이곳은 어디로 함부로 다니기 조심스럽다. 곳곳에 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메고 지키고 있다.
이 광장을 지나서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라는 표시가 있다.
이곳의 분위기가 무겁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주변에서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건너 보이는 작은 하얀 건물이 하얏트 호텔이다. 큰 도로변에 아직 공사 중인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이제 도로를 만드는 곳이다.
도로는 표장을 다 했고, 야자수 가로수를 심어서 놓았고, 그 밑으로 잔디 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주변에 건물은 올라가고 있고, 일부는 도로에 높은 공사용 칸막이를 막아 건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 큰 지역에 걸쳐서 설치된 칸막이 사이를 들여다보았다. 철거 중인 집들이 보이고, 가재도구가 흩어져 있다.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큰 건물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공사 칸막이 그늘 밑에 구걸하는 노인이 보인다.
구글 지도에 큰 공원이 있어 찾아왔지만, 입구에서 무장한 군인들이 접근을 막는다.
주변에 곳곳이 무장한 초소가 보이고, 그래서 공원 건너편 길을 가면서 구경을 했다. 이곳은 높은 곳이라 아디스아바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한참을 가니까 거대한 공작 조형물이 양쪽에 있는 곳이 보인다. 이곳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무장한 군인들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아무도 그 공작새가 있는 입구 쪽으로 가는 사람도 없다. 또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없고 관광객도 없다. 이곳이 왕궁이라고 한다.
이곳을 지나 좌측으로 보이는 네모난 건물은 도서관이고,
길 건너 먼 곳에 성당이 보인다. 여기가 성 트리니티 대성당이라고 한다.
이곳 도심에서 만나는 로터리 조형물의 조각상은 에티오피아의 국기에 그려진 동물이다.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에 현생 일류의 조상 화석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지만, 임시 휴관이다. 이 도시는 지금 공사 중이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구경하지 못했다. 도시가 겉모양은 화려하게 만들어지는 중이다. 겉이 잘 사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처럼, 먹고사는 것도 풍요로워지기 바라는 마음이다. 도시가 변하는 만큼 억울하게 강제로 옮겨진 사람들의 아픔도 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