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hinyking
Jul 12. 2022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손을 자세히 본 적 있는가?
손들 중에서는 그다지 늙지는 않은,
그러나 꽤나 오랜 시간 버텨온 손이다.
한때 큰 꿈을 품던 소녀의 앳된 손이 흔적처럼 남아있고,
그 머리를 땋아주던 어버이의 손 모양도 닮아있다.
더 자세히 내려다본
지금 여기의
이 손은 어떤가?
오늘의,
그리고 요즘의,
고된 노고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기저기 베이고 닳은 상처투성이
미숙하고 보잘것없는 이 손으로
호강시켜주려는 사람이 참 많이도 떠오른다.
그러나 슬프게도
아직은 저부터가 고난의 손이었다.
세상 모든 지난날의 손이 그랬을까.
또 다른 손들을 따듯하게 맞잡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