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과 사랑꾼 부부

나는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

by shinyking


"나는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


그것은

몇 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어

고심한 끝에 우리의 마음을 담아낸

청첩장 표지 문장이었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듯한 청첩장을 골라

그 위에 문장을 예쁘게 적혔다.

모두에게는 평범한 말들을 이은 문장처럼 보였겠지만

우리 두 사람은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어느 크리스마스 새벽,

우리 부부는 청첩장을 닮은 밤하늘을 보았고

그때 그 문장을 계속 서로에게 말해주었다.

진짜 그래. 나도 진짜 그래.


남녀 간의 사랑이란 게

지나가는 열병과도 같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무조건적인 사랑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에 뜨거운 안정을 줄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 나는 계속

그가, 그날이, 그 마음이 생각난다.

아마도 평생 그럴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밤하늘 별 아래에서

손을 잡은 우리가 소년과 소녀가 되어

우리의 문장을 읊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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