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샛별과 소년들

초승달이 예쁜 빛깔의 하늘 위에 걸려있는 시간, 샛별이 함께 나타났다.

by shinyking
초승달과 샛별과 소년들


초승달이 예쁜 빛깔의 하늘 위에 걸려있는 시간

샛별이 함께 나타났다.


사실 그날의 나는 노을에게 위로받고 싶어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며 해가 지길 기다렸다.

글쓰기에 정신이 팔려 그만 노을을 놓친 나에게

선물같이 놓여진 달과 별이었다.


샛별은 육안으로 보면 더욱 그 반짝임이 강하여

누구나 그 기운에 시선과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다.


곧 보름달로 차오르려 준비를 하고 있는 달과

초저녁임에도 시선을 온통 사로잡을 만큼 반짝이는 저 샛별이

노을이 주는 슬픈 공감의 위로와는 다르게

내일을 향한 희망과 벅찬 설렘의 위로를 전하는 듯 했다.


이런 행복한 하늘이 나타나면 지상에서는 늘

옆자리에서 같이 하늘 구경하는 동지가 있기 마련인데,

그날은 사춘기 소년들이 여럿이서 소란스레 나랑 나란히 하늘사진을 찍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고도 소중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하늘, 그리고 초승달 샛별 소년들.

절로 미소가 나오는 하늘과 지상이었다.


노을을 놓쳤지만

그날의 하늘 구경도 역시나 값지고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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