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hinyking Sep 10. 2021
우연이고도 아름다운
여느 때처럼 그날도
눈앞에 펼쳐진 노을과의 작별이 아쉬워
예쁘게 사진으로 담고자 했다.
자꾸만 나가버리는 초점 때문에 오래간 애를 먹었다.
탄성과 한숨이 번갈아가며 순간의 아쉬움을 잔뜩 표현했다.
원하는 때에 시간을 멈춰주지 않는
아마추어의 손과 어설픈 폰카메라에 조금 화도 났다.
그런데 그날 밤 오늘의 사진들을 다시금 보았을 때,
마침내 성공적으로 찍힌 선명한 풍경보다도
지나치듯 버려지던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으스러지듯 눈부신 보케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담겨있어 다시 꺼내어보고 또 꺼내어보았다.
무엇 때문에 나는 애를 쓰고 한숨을 그리도 쉬었던가.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담으려던 것보다도
우연히 마주하였다가 더 가슴에 남는 일이 있다.
지나고 보니
예전에도 그런 일이 분명 있었다.
우연이고도 아름다운 그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