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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도강 Jun 11. 2024

머리글


온통 갈대밭이던 무인도에 1800년대 말경부터 하나둘 사람들이 이주해 오면서 보리농사가 번성했다. 

보리섬, 맥도(麥島)라 불리는 마을에 1927년 배영사설 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학교가 설립되었을 때 당시 뜻을 같이했던 마을 유지들이 많은 토지를 기부했다. 

이런 사정으로 학교와 마을은 같은 생활공동체로 인식되었는데 언제부턴가 학교에 실내 체육관을 지어주고 싶은 마을의 오래된 숙원이 만들어졌다. 

이때 예사롭지 않은 교장의 부임으로 학교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마을의 숙원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시골 학교의 특성상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 수가 문제였다. 

호시탐탐 폐교의 기회만을 엿보던 교육청으로서는 이 시점에서의 체육관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이 이야기는 시골 초등학교에 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엮은 이야기다. 

시골 초등학교는 이 특이한 교장이 물려준 유산을 자양분 삼아서 지금도 거뜬히 살아남았고, 여전히 씩씩하게 마을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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