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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단우 Feb 04. 2023

목소리는 마음에 들지 않아.

책의 진중함만큼이나 목소리가 차츰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날마다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 코로나 후유증을 핑계 삼아 차근차근 목소리를 훈련 중이다. 분량으로는 약 20페이지 정도.


퇴계 이황 선생이 소리를 내며 읽으면 그 울림이 마음과 영혼에 깊이 박힌다고 했다. 더불어 목소리의 경중에 따라 그 인격이 음성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했다. 오늘의 목소리가 더없이 떠오르길 바라면서 책을 펼친다.


겨울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데 다만 책 읽는 소리는 창문가에 앉아, 바람을 따라 높이 오를 생각이 없다. 책의 진중함만큼이나 목소리가 차츰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 이웃의 창가에 지혜의 한 구절이 가 닿을 수 있겠지.


어제와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깨달음의 낭송은 오늘도 멈출 생각을 않는다.




금요일 저녁 <모험으로 사는 인생>이 발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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