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서재 - 스트레스 나는 제대로 해소하고 있었던 걸까?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Sidow) 지음 / 이수은 옮김 / 밀리언 서재
My Prologue
코로나팬데믹이 한참이던 시절, 모임이 없는 주말이면 혼자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달콤한 케이크를 즐겨 먹고는 했다. 한 끼 식사비용과 같거나 더 높아도 왠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았다.
헬스는 아니지만,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할 때면 모든 것을 잊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생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남기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그래, 맞다.
‘케이크 먹고 운동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기분이 나아지기보다는 그 시간만큼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뿐, 그 시간에서 되돌아오면 다시 스트레스에 빠져 살게 되었다.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나의 스트레스의 강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을까?
사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자신을 던져 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느낌은 그저 느낌 같은 느낌인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스트레스의 강도와 빈도가 함께 높아지고 있는 걸까?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벗어나지 못하고 쌓아놓은 스트레스는 퇴직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쉬는 기간 동안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직장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다시는 스트레스에 빠져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러서 책과 문구류를 구경하고 구매하기도 한다.
얼마 전 문득 서점에 들렀을 때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In the Book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설거지를 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은 책이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야외활동, 자전거를 즐긴다고 한다.
공통점은 스트레스의 원인과 차단이 되고 몰입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PART 01.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의 사전적 의미: ‘여러 외부의 자극이 부담으로 작용할 때 심신에 생기는 변화.’
- p. 20
스트레스는 자극 그 자체가 아닌 자극으로 일어나는 변화
일차적으로 스트레스의 원인을 가급적 줄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다.
오히려 적당한 스트레스가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면 스트레스를 내 편으로 삼을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받아들이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없는 스트레스, 이를테면 상대의 폭력, 괴롭힘 등은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므로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 p. 31
스트레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가능한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 것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되도록 쌓아두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 혹시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도 적절한 해소법을 실천할 수 있다면 보다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제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쌓아만 온 것 같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방법을 몰라서 내 몸을 해롭게 하는 것에 몰두했었다. 그로 인해 몸과 정신 건강 둘 다 피폐해졌다.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더니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재취업을 하려고 하니 다시 스트레스가 시작되었다. 결국 스트레스는 살아가면서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PART 02. 스트레스를 막아줄 무적의 백신 만들기
스트레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첫째,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것’, 둘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좀 더 유의해야 할 점은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것이다. - p. 36
스트레스가 쌓인 뒤에 해소하기보다 평소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더 수월하고 효율적이다. - p. 37
스트레스는 중증도이며, 횟수가 많고, 지속 시간이 길수록 쌓이기 쉽다. 그리고 그것을 방지하려면 그 반대로 해야 한다. 스트레스 줄이기, 횟수 줄이기, 지속 시간 짧게 하기. - p. 41
스트레스가 잘 쌓이는 성격과 환경이 있다. - p. 42
매사에 건성이며, 낙천적이고, 여유롭고, 명랑한 성격이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반대로 섬세하고, 비관적이고, 자발적이며, 완벽주의 성격은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성향이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나타나는 정신적 변화와 우울증 증상이 대체로 일치한다. 그래서 우울증 방지를 위해서라도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쌓아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p. 50
충격을 받거나 힘든 상황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는 내 자유이다. 어떤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는 한 차례 숨을 고른 다음, 이 일이 내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생각해 보라. - p. 56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요령 중 하나가 최대한 예측해 두는 것.
예를 들어 직장 동료나 상사 중에 잔소리가 많은 사람이 있다면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또 한 소리 할지도 몰라’라고 미리 행각해 둔다.
갑자기 일을 떠맡아 야근을 하더라도 ‘원래 야근이 잦으니까’라고 생각하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여러 상황을 가정해 두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동요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또 다른 요령은 평상시에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 - p. 62
PART 03. 최악의 상황에서도 심신이 무너지지 않는 예방법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이 거세질 때는 애써 즐거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그대로 두고 대상을 바꿔서 발산해 봅시다. - p. 71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일 때는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하기, 편안한 음악 감상하기, 다른 사람한테 의논하기 등 어떤 방법이든 스트레스 해소의 포인트는 '지금 뭘 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 p. 78
웃고 싶을 때 웃긴 방송을 보면서 실컷 웃고, 울고 싶을 때 눈물이 나는 영화를 보면서 실컷 우는 것이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 p. 86
극단적으로 긍정적일 경우 어떤 일에 실패해도 '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은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본래의 근정적인 사고는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도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원인을 생각하고 반성한 다음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받아들이고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진정한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 p. 93
불편한 사람을 마주하더라도 극복하기 위한 시련의 장이나 성장의 밑바탕으로 여기면 의외로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연하게 '저 사람은 불편해'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부분이 별로야'라고 정확하게 어떤 점이 안 좋은지를 인지해보세요. 그러면 마음도 더 차분해져서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처음에 주의했듯이 안정된 정신 상태와 성장하려는 욕심이 없으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편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더 낫습니다. - p. 114
불쾌한 감정이 계속 남은 상태로 같은 곳에 있는 것보다 내 마음의 건강을 우선시해서 그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입니다.
불쾌한 일이 계속될 경우에는 '벗어나기'라는 선택지도 항상 염두해 두길 바랍니다. - p. 126
나를 바꾸기를 바란다면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고, 진심으로 행동과 환경을 바꾸면 얼마든지 원하는 성격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p. 135
PART 04. 오늘의 불쾌감이 내일로 이어지지 않는 극약 처방
사람과 교류할 때는 그 범위를 극단적으로 좁히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p. 141
의논 상대로 적합한 사람은 '당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존중해 주는 사람입니다. - p. 149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적절한지 판단하는 2가지 포인트
첫째, 의존성이 있는가, 둘째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 p. 173
영양가 있는 식사, 질 좋은 수면, 마음 편한 기분 전환 등이 피로를 완화하는데 좋은 방법. - p. 191
인간의 뇌는 일관성을 중요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목적에 맞는 영상을 보면 그 효과도 커집니다. 따라서 속 시원하게 울고 싶다면 감동적인 작품을 보는 것이 좋은 선택입니다.
오락 작품음 내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 p. 194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의논할 상대가 있다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풀 쉴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거의 쌓이지 않을 것입니다.
- p. 204
My Epilogue
의외로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한 나의 상식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미묘하게 조금 달랐다고나 할까? 그래서 다행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는 노릇.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면서 살아가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소한 조언마저도 무척이나 소중하다.
'행복의 기원'에서 이야기하듯이
좋은 사람과 좋은 식사를 하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