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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May 16. 2023

오월




너에게 봄이길 바랐다


내가 좋아한 계절이었기에

너에게 봄이 되어주고 싶었고

네가 봄을 사랑하게 되길 바랐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할 무렵

굵은 빗방울을 맞고 바닥에 들러붙은 여린 꽃잎처럼

너에게 나는 아스라이 늦봄이 되었다


온통 흩날려 떨어져 나가 버리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끝을 보게 한 죄로

무거운 발뒤꿈치에 함부로 짓이겨져도

아무도 돌아와 주워주지 않는


나는 그저 너에게 늦봄이고 말았다

늦었으나 너무 늦은 것도 아닌


너에게 나는 영원히 늦봄이었다




♡사진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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