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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Jan 03. 2024

엄마는 내 영웅이야


고마워 엄마! 역시! 엄마는 내 영웅이라니깐!!


아이들이 노는 틈에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그랬다.

나에게 무언가 물어보기에 흘리듯 대답을 했을 뿐이었다.

사실 물음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주었는지 조차도 흐릿한데 평소 흔히 쓰는 말이 아닌 “영웅”이란 단어에 피식 웃음이 났다.


영웅? 영웅이 어떤 건지 알아?
정확한 뜻은 사실 잘 몰라. 근데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기도 해.
그럼 엄마가 왜 영웅이라고 생각해?


그러자 5살 심쿵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달려와서 나와 얼굴을 맞대고 쫑알대기 시작했다.


엄마는 따뜻한 마음이 있잖아. 나한테 그 마음이 닿였어.
예쁜 나무나 하늘을 찍는 마음도 똑같아.
그리고 엄마의 미소를 보면 계속계속 안고 싶어 지면서 기분이 좋아져. 엄마를 안을 때마다 사랑이 느껴져. 그럼 나는 용기가 생겨나. 그러니까 영웅이지.
엄마는 못 느꼈어? 언니, 언니도 느꼈지?


아니, 웃자고 한 소리에 이렇게까지 예쁘게 말할 일이야? 말할 때마다 보석이 툭 툭 튀어나오는 고 예쁜 입에다가 쪽! 입을 맞추었다.

감동받아서 울렁거리는 가슴이 미처 고요해지기도 전에 이번엔 사과가 나섰다.


엄마 나는, 우리를 행복하게 키워준 마음이 좋아서 엄마가 좋아. 엄마라고 해서 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진 않잖아.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저 사람이 우리 엄마가 아니고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이야.
엄마가 우리 엄마니까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 아닐까? 그건 어려운 건데 엄마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니까, 그런 것도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영웅이라... 살면서 영웅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가슴에 와닿았던 적이 있었던가. 임영웅도 아니고 유관순 누나도 아니고 나라를 빛낸 100명의 위인도 아닌데 영웅이라니.


세상에 많은 엄마들 중에 자식들에게 영웅으로 불리는 엄마가 몇이나 될까?

너희들의 엄마라는 이유로 이렇게 영웅도 되어본다. 

엄마가 너희들의 엄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이 영웅이 되어 있을 거 아니야!

고마워.

엄마를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너희야말로 참 영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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