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재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지극히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
사람마다
강하게 살아가는 시기는 있어도
한 평생 강하기란 쉽지 않은 일
사람의 내면이
강하고 단단한 것은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단 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