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개구리를 논에 풀어주었다.

아주 작은 올챙이 때 데려온 작은 아이들

호수에서 올챙이 몇 마리를 데려와서 한 달여 정도 키우다가 다시 호수로 돌려주었다. 아이들이 키우고 싶다고 그리 떼를 써서 얼마간 키웠던 올챙이들.

올챙이를 몇 마리 데려왔다.

아내는 올챙이는 호수에서 자라야 한다며 집으로 데려오는 걸 반대했지만, 집에서 잘 보살펴서 돌려보내 준다면 자연에서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하지 않겠냐며 설득했었다.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 멸치 갈은 걸 맛보려는 개구리.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려고 하니 숨쉴 공간을 만들어줘야한다.

한 일주일쯤 지나니 몸집이 두어 배 커지고 일주일쯤 더 지나니 뒷다리도 쏙 나왔다. 이 주일쯤 지나니 앞다리도 나오고 거기서 일주일쯤 지나니 꼬리가 짧아지고 앞다리는 제법 힘을 갖춘다. 올챙이가 올구리(아이들이 지은 이름)가 될 시기라 폐호흡을 위해 돌멩이들을 가져다주고, 개체를 분리해 머물 곳을 세 곳으로 늘려 주었다.

호수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기념 촬영
마지막 한 마리까지 떠나는 걸 지켜보는 아이

날이 화창해 개구리가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적당해 보였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호수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는 아이. 먹이도 꼬박꼬박 챙겨주며 정들었던지 올챙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웠나 보다.

‘안녕~ 잘있어’ 하며 손인사 하는 듯하다.

짧은 기간 함께 있어 즐거웠어.


매거진의 이전글 안녕, 나의 줄줄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