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날짜도 정해졌고, 임시 숙소 예약도 끝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짐 꾸릴 준비를 해야겠죠?
저도 떠나기 전에 검색도 해보고 후기도 찾아보고 했는데 실제로 많은 분들이 1년간의 장기간 해외 생활을 위해 이삿짐처럼 많은 짐들을 싸매고 떠난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어떤 분은 28인치 캐리어, 21인치 보조 캐리어, 이민가방, 그리고 백팩까지 싸들고 갔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너무 오버이지 않나 싶어서 28인치 소프트 캐리어랑 기내용 백팩 하나로 떠났습니다.
캐리어가 터지기 직전까지 짐을 꾸겨 넣고 힘들게 캐나다까지 가지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가져왔지만 필요 없었던 것들도, 가져와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던 것들도 있어서
오늘 한 번 공유해보려고요! :)
가져왔지만 (굳이) 필요 없었던 것들
한국 음식들
라면, 고추장, 3분 카레 등등 한국음식 그리울 때마다
한 개씩 꺼내먹으려고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현지에서도 쉽게 한인 마트를 찾을 수 있고
진짜 웬만한 한국 음식 다 한인식당에서 사 먹을 수 있어요!
화장품,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
'나는 한국 제품만 사용할 거야'가 아닌 이상
캐나다 세포라(Sephora)만 가도 브랜드 제품 다 있고,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브랜드 화장품도 많으니
굳이 무겁게 챙겨가지 말고 1주일치 샘플 정도만 몇 개
챙겨 오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매해서 쓰는 걸 추천합니다!
헤어 드라이기, 매직기 등
챙겨가면 좋다고 해서 굳이 부피도 큰
헤어드라이기, 매직기 다 챙겨갔는데.... 아뿔싸.
한국 꺼는 전압이 안 맞아서 그런지 작동이 잘 안 되더군요..
결국 현지 중고 거래로 구입해서 썼습니다.
전기장판
캐나다의 겨울 (특히 토론토)는 정말 살벌할 정도로 춥다고
무조건 전기장판 사 오라는 말들 많이 들었었는데
굳이..? 한국의 보일러와 같은 난방 시스템은 없지만
캐나다도 방마다 히터도 잘 가동하기 때문에 그냥 상대적으로
춥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적응되니 괜찮더라고요.
+굳이 사고 싶다면? 현지에서도 한인 커뮤니티 중고거래나
대형 마트의 할인 시즌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도 있답니다 *.*
필기구류
캐나다 필기류가 '질이 안 좋다'라는 소문이 많아서
샤프랑 볼펜도 색깔별로 챙겨갔고
칼, 가위, 스테이플러 등 다이소에서 엄청 구입해서 갔는데
막상 현지에 가니 그냥 짐 덩어리더라고요..ㅎㅎㅎ;
다만, 저는 평소에 zebra 샤프만 쓰다 보니 캐나다 샤프는
좀 뻑뻑한 느낌? 들어서 별로였어요.
나머지는 뭐 한국이랑 별 차이점 없었어요...
결론 : 그냥 현지에서 사도 무방!
이것만은 꼭! 챙겨가자 (추천 템)
예쁜 옷
캐나다에도 캐주얼한 옷들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옷을 많이 싸들고 가는 건 비추지만,
멋 부림용 드레스나 샤랄라한 블라우스 1~2벌 정도는
챙겨가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깅스를 즐겨 입는 분들은 치마레깅스 꼭 챙겨 오세요!
캐나다에는 안 파는 것 같아요. 1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입고 다니면 현지 친구들이 다들 신기해하며 어디서 사냐고 묻더라고요.
보조배터리
역시 한국이 IT강국이 맞는 듯싶네요.
한국에서는 쉽게 질 좋은 보조배터리를 구할 수 있는데,
캐나다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너무 비싸요..
다이소처럼 달러라마라고 싼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긴 한데, 1-2주면 수명 끝입니다...
여하튼 보조배터리는 필수!입니다. 저는 쿠팡에서
보조배터리 1+1 할인하는 거 구입해갔는데 정말 유용했어요.
멀티탭&돼지코
정말 필수품이죠. 멀티탭은 선 길이 적당한 거 1개,
돼지코는 1~2개 정도만 가져가면 무난할 것 같아요..!
생리대 (여성필템)
정말 챙겨가지 않았던걸 후회했던 물품 중 하나였죠.
외국인들이 한국에 여행 오면 꼭 사간다 하더니
정말 한국 생리대만큼 편하고 좋은 게 없더라고요.
가격은 현지도 비슷해요! 근데 재질이 너무 까칠하고
흡수도 잘 안 되는 느낌... 정말 별로였어요ㅠ
한국 기념품들 (선물용)
한국 엽서나 부채, 젓가락 등 몇 개만 사가도
현지인 친구들에게 선물용으로 나눠주기 좋아요!
아, 한국 동전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떠날 때 지갑에 굴러다니는 동전 다 뿌려준 1인ㅋㅋ)
그리고, 캐나다는 여전히 도어록보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는 집들이 많아서, 한국 느낌 물씬 풍기는
열쇠고리 선물도 좋을 것 같아요!
카메라
캐나다 떠나기 전, DSLR 사들고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이폰 카메라도 충분히 좋으니까! 하고 안 들고 간 것이
천추의 한이 되었습니다ㅠ 다신 없을 캐나다 생활을
조금이나마 아름답게, 선명하게 담고 싶다면 카메라는 필수!입니다!
결론 :
캐나다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불필요한 짐들을 굳이 캐리어에 꾸역꾸역 넣어가지 맙시다!
브런치 북 :
https://brunch.co.kr/brunchbook/here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