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버스에서 창가에 앉을까

제4화

by 그래도

1. 버스에 오르면 사람들은 습관처럼 창가를 먼저 차지한다.

정면에 앉아 눈을 마주치는 것보다,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게 훨씬 안전하다.


2. 창밖에 멍하니 기대는 시간은, 자기만의 방과 같다.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나도 누구를 건드리지 않는 자리.

그곳에서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얻는다.


3. 그러니 창가에 앉는 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누군가는 집의 침대에서, 누군가는 버스 창가에서 하루를 버틴다.

그 자리가 있어야 오늘도 산다.


이런 자리는 흔히 ‘심리적 안전지대(세상과 감정 사이에 숨을 고를 수 있는 마음의 자리)’라 불린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그 틈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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