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놀이

땅따먹기

by 팡네

특강수업 전래 놀이 시간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다.

교실에서 활동하는 수업은 행동의 제약이 많이 따른다.

한정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많고

그에 따른 필요한 집기류가 가득해서 아이들 각자의 개인 공간이 충분히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스쳐도 먼저 건드렸다, 때렸다 하며 다툼이 일곤 한다.

다툼 예방 차원에서 서로 조심할 것들을 계획해서 실천하기로 규칙을 정한다.

예를 들면 교실에서는 뛰지 않고 천천히 다니기.

의자에서 일어나면 곧바로 의자 책상 안으로 넣기.

분단별로 차례대로 손 씻으러 가기 등등.

아이들은 교실에서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넓은 강당에서 맘껏 뛰어놀고 게임도 하는 전래놀이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른다.

그만큼 사건과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오늘의 일도 그렇다.

게임도 마침 '땅따먹기'이다.

사실 교실에서는 한 아동 당 보자기 크기 정도가 자기 영역 땅 정도로 부여되므로 그 넓은 강당에서 다른 사람보다 넓은 땅을 갖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게임을 할까? 눈으로 안 봐도 비디오다.

원이와 지아가 게임 대결을 했다.

원이가 먼저 선공을 날려 땅을 많이 확보했다.

지아도 질세라 열심히 땅을 따 먹는다.

색연필로 바닥에 영역 표시를 하려 하는 지아에게 원이가 색연필을 뺏었다.

원이는 지아가 땅을 많이 따 먹어서 심통이 났다.

지아는 색연필을 돌려달라며 색연필을 붙잡았고 원이는 힘으로 제압해서 뺏은 색연필로 지아의 손등을 내리찍었다.

지아의 울음소리에 강사선생님께서 달려오셨다.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지아는 보건실, 원이는 돌봄 선생님께 보내졌다.

돌봄 선생님은 원이에게 물어본다.

"원아, 친구에게 색연필로 손등을 찍으면 아프겠지. 왜 그랬니?

"지아가 내 말을 안 듣잖아요"

"지아가 무슨 말을 안 들었니? "

"내가 색연필 쓴다고요."

"그럼 내가 먼저 쓰고 줄게.라고 말로 해야지"

친구가 원이 하자는 대로 다 해줄 수는 없는 거야.

친구한테는 해줄래? 하고 부탁을 해야 하는 거야.

지아가 원이처럼 말 안 들었다고 색연필로 손등을 찍었다고 한번 생각해 봐. 원이 기분이 어떨까?"

"기분 안 좋을 것 같아요"

" 자 그럼 지아에게 어떻게 하면 될까?"

그러자 원이는 울고 있는 지아에게 "미안해"하고 손을 내밀었다.

다행히 지아의 손등은 불그스름한 기운만 살짝 보였고 보건실에서도 연고만 바르고 왔다.

돌봄 선생님은

서로 화해하는 아이들이 오늘도 조금 더 성장하는 하루였기를.

아이들의 오늘 밤 꿈에는 아이들 모두가 크고 널따란 땅의 주인들이 되어서 활개치고 다니기를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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