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층의 아파트
구름 뒤로 숨지 않은 산이
그대로 걸려 있던 높이
몇 개의 동이
서로의 손을 잡은 채
가운데를 비워 둔 자리
흙의 색을 닮은 바닥
풀 냄새가 먼저 닿고
초승달 폐타이어 위에 앉아
시간을 늘이던 놀이터
그늘은 늘
한쪽으로 먼저 오고
열을 식힌 정자는
오래 머문 어른처럼
자리를 내어준다
한 바퀴 굽이굽이
동네를 돌다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가 타주던 한 잔
고소한 내음
사각거리는 얼음
설탕이 덜 풀린 듯
괜히 더 달게 느껴지던
입안에 오래 남던 여름
선풍기 미풍에
천천히 흘러가던
보통의 하루
뉴욕일보 칼럼니스트 작가 송지
#마음이머물다스치는자리
#뉴욕일보 #칼럼니스트 #작가송지
#브런치작가 #브런치시집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