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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도리 Dec 28. 2023

어른 자격증은 어디 없나요?

      



가끔 기사를 보다가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짓을 할 수가!


사람마다 특별히 예민한 장르가 다를 텐데, (저의 경우는 아동학대 관련 사건에 거의 무방비로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죠. ㅠㅠ)


제대로 발작버튼이 눌린 날은 (제 일도 아닌데) 도무지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종일 마음이 무거울 때도 많습니다.


원체 참을성이 없기도 하려니와,


울분이 싹트면 그 싹이 제크의 콩나무처럼 순식간에 쑥쑥 가지를 뻗어 가뜩이나 도량이 좁은 마음속을 한층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해 보았습니다.      


- 나이만 먹는다고 사람이 되나?

- 어른도 인증시험이 필요한 거 아냐?

- 국영수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워야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말해 놓고 나니 스스로 찔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만,

혼자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이런 이야기가 소설이 되고 말았지 뭡니까.      




"상식적이고 양식 있는 사람끼리만 모여 살면 좀 좋아! "

"자격 안 되는 XX들은 우주로 날려버리고!"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민폐 덩어리들이 침범하지 않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완성하고 보니, 다들 그곳이 디스토피아라고 하네요.


추천사를 써주신 장은진 소설가는 추방된 자들의 세계가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하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정말 이야기는 독자의 해석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봅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한숨이 터지고,


내일도 또한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날이 이어질 테지만


스산한 12월이 저물면 어김없이 가슴 두근거리는 새해가 시작되듯이


한번 절망이 다녀갈 때마다 꼬박꼬박 위로를 충전하면서


그렇게 2024년을 맞이하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적 있는 누군가,


이 책을 한 번 읽어주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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